올바른 건강정보 혈액암, 고형암
올바른 건강정보 혈액암, 고형암
  • 소재완
  • 승인 2020.03.09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광대학교병원 전경
원광대학교병원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의사를 믿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치료 중 힘든 순간이 오면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민간요법으로 치료받기 원하는 환자도 생긴다.

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했던 방송인 허지웅씨는 최근 방송에서 “암에 걸리면 의사 말을 믿기 어렵다. 그럼에도 의사선생님 말을 믿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원광대학교병원 암센터 의료진을 통해 혈액암과 고형암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구충제를 포함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암환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알아본다.

■고형암의 항암치료

혈액종양내과 박무림 교수
혈액종양내과 박무림 교수

먼저 고형암[固形癌]이라 함은 일정하게 단단한 모양을 하고 있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백혈병 등의 혈액암과 같이 형태를 취하지 않고 액체인 상태의 암과 대조되는 용어로 단단한 덩어리로 구성된 종양이란 뜻이다.

▲질환 진료는?

질환 진료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이뤄져 일반 혈액질환과 혈액암에 대한 진료 외에 전신 장기에서 발생한 고형암의 경우 수술 후나 수술적 완전절제가 불가능할 시 항암 약물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한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간담도암, 식도암, 두경부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뇌종양, 골종양, 육종 등은 일반 항암치료 및 환자 개인 맞춤 표적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항암 치료는?

고형암의 항암치료는 세 가지 방안으로 전개돼 첫째는 힘든 부작용을 감내하고 완치를 목표로 치료하는 경우다.

둘째는 고형암 1~3기에서 수술로 완전히 제거했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큰 경우 CT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암세포를 죽여 재발 확률을 줄이기 위한 수술 후 통상 4~6회 또는 4~6개월간의 보조항암 투여 치료가 있다.

셋째는 4기이거나 수술적 완전절제가 불가능한 재발의 경우 암 성장을 억제해 그만큼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완화적 항암치료다. 이 경우는 암이 다시 커지기 시작할 때까지 항암치료를 지속하므로 치료 기간에 개인차가 있을수 있어, 초 고령이거나 지병으로 항암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는 치료를 권유하진 않는다.

또한 삶의 연장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 역시 항암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처럼 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에 사용되는 항암제도 많아(약 50여종) 시스플라틴 등 일부 항암제에선 울렁거림과 구역질(오심惡心), 구토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항암제 특히 2세대, 3세대 항암제는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미리 효과가 좋은 항구토제를 투여 해 실제로 구토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항암치료로 입맛이 없어 식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약제를 처방받거나 영양제를 맞아 그 순간을 넘기도록 해야 한다.

▲개구충제를 복용하면 항암 효과가 정말 있을까?

먼저 구충제는 1세대 항암제인 빈카 알칼리 계열 항암제와 동일한 작용을 가지고 있고 빈카 알칼리제가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고는 있지만 모두 다른 항암제와 병합해 사용된다.

2세대, 3세대 항암제로도 암이 정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1세대 항암제와 유사한 구충제 한가지만으로 모든 암을 치유한다는 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화제가 됐던 미국인 경우는 구충제 복용 사실을 숨기고 MD앤더슨 암센터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국내 연예인 또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음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4기 환자를 치료했던 만병통치약은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음을 심사숙고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면 현재의 표준 치료를 유지하며 주치의와 상의 후 스스로 검증하기 바란다.

■혈액암, 증상과 치료법

혈액종양내과 이승신 교수
혈액종양내과 이승신 교수

먼저 혈액암은 혈액 내에 있는 세포 성분(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의 이상으로 암세포가 생겨나는 병이다. 다시 말해 조혈계의 악성 종양을 뜻한다. 흔히 알고 있는 ‘백혈병’도 혈액암의 한 종류이며 악성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도 여기에 속한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백혈병에 걸린 주인공이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병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이 엄청나게 발전돼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항암제 복용만으로도 정상인에 근접한 평균 수명을 보이기도 한다.

▲혈액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혈액암의 증상은 종류별로 다르고 같은 병일지라도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 백혈병의 경우 골수에서 정상적인 혈액 세포 생성이 크게 저하돼 부족한 세포가 무엇이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백혈구 감소에 의해 쉽게 병균이 침투해 열이 날 수 있고, 적혈구가 부족하면 전신이 무기력하고 창백해지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멍이 잘 들고 심한 경우 피부나 점막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에 비해 만성 백혈병은 무증상의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상 혈액 수치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며 림프종의 경우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심한 체중감소, 원인 불명의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암의 예방 방법은?

혈액암 또한 고형암처럼 그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전에 방사선 또는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든지 다른 고형암 치료 목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서 혈액암이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중 혈액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생활 수칙은 없다.

따라서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6개월~1년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받기를 추천한다.

▲혈액암의 치료법은?

혈액암 치료는 진단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항암제 투여가 중심이 되고 경우에 따라선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더하기도 한다.

항암제는 반드시 주사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간편하게 알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항암제 하면 생각나는 구토 등의 부작용 들을 조절해주는 약물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과거보다 편하게 치료받을 있다.

또한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 70~80세가 넘는 고령에서도 동반 질환이 많지 않다면 항암 치료를 시도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치료법 중 하나인 조혈모세포 이식술은 건강한 공여자 또는 환자 본인으로부터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주는 것으로 골수이식,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제대혈(탯줄 혈액) 이식으로 나뉜다. 급성 백혈병의 주요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으며, 다발 골수종, 림프종 치료에도 이용된다.

아직까지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지만 기존 항암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자주 재발하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시행해 총 150여건 이상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자료제공=원광대병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