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이송환자 관리에 물 샐 틈 없어야
타 지역 이송환자 관리에 물 샐 틈 없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0.03.03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 3일 아침 현재 전국적으로 4,812명의 환자가 있다. 하루 600명이 새롭게 발견되고 사망자가 28명이라는 집계를 보며 이 재앙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가슴이 답답하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확산을 불러온 신천지 교회의 일부 포교 활동자들이 이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도 계속 활동을 해왔다는 보도를 보며 분노가 치솟았다.

다행히도 우리 전북은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현명하게 대처한 때문인지 확진자가 7명에 그치고 있다. 환자 3,600명이라는 대구시의 시민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병상이 없어서 확진을 받고도 자가 격리되어 있는 환자도 있다니 시민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그리고 병상이 부족한 대구 지역의 환자가 우리 전북에도 일부 이송되어 전북대와 원광대학 부속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얼마 전에는 도내 119 응급차량 5대가 대구지역 환자이송을 돕기 위해 파견되기도 했다.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은 당연하다. 이런 재앙에 서로 돕는 인정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정이므로.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우리지역에서 관리하는 환자들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기 어렵다. 물론 관련 기관에서 어련히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믿지만, 만의 하나라도 틈새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상당수 환자들이 이송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차원에서 병상이 없어서 치료하지 못하는 환자를 음압병상이 남는 지역에 보내서 치료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렇게 관리환자가 늘게 되면 환자 가족이 자주 드나들게 되고 치료 과정에서 경과가 좋은 환자는 일반 병상으로 옮겨서 관리하게 되면 치료 과정의 환자가 외부접촉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더구나 증세가 거의 없어진 환자들은 답답한 격리상태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흔히 저지르게 마련인데, 그들을 24시간 지키기는 지극히 어렵다. 결국 그들로 인해 지역에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2, 3배 높아질 것이다.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해보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라, 소 잃기 전에 미리 든든하게 외양간을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송환자가 더 늘기 전에 앞에서 열거한 상황을 가정하여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음압병상 치료 후에 호전된 환자를 어디에 수용할 것인지, 사전에 계획하고 그들을 철저히 관리 단속할 인력까지 물샐틈없는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마음 좋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가족 접촉문제와 중간 치료단계 환자 관리, 무증상 환자 수용까지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자칫 시기를 놓쳐 지역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북도와 지자체의 철저한 준비를 바란다.

천려일실(千慮一失), 열심히 준비해도 작은 실수가 나올 수 있으므로 몇 번이고 점검하면서 준비해야 전북의 인정이 빛나고 고마운 전북이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