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등 반복되는 미끄럼 대형사고에 시민 불안 커져
빙판길 등 반복되는 미끄럼 대형사고에 시민 불안 커져
  • 조강연
  • 승인 2020.02.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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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등 미끄럼 대형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책은 유명무실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23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100m 지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현재까지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고,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분 전에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며 도로결빙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CCTV를 살펴보면 브레이크를 밞았음에도 제동이 제대로 안 돼 앞선 차량을 들이받는 등 도로가 얼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영상을 본 시민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직장인 조모(34)씨는 겨울철만 되면 미끄럼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고속도로 통행료만 받고 관리는 안하냐고 토로했다.

또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29)씨는 사고가 났다 하면 탱크로리, 화물차가 원인이다면서 운전자 교육을 강화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2018) 도내에서 발생한 서리·결빙 교통사고는 209건으로 11명이 숨지고 42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서리·결빙 교통사고 차량이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도 소용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지난 2017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조사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마른노면 대비 최대 7.7배까지 증가했다.

또한 시속 30km 미만일 때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으나, 그 이상에서는 조향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운전방향의 설정과 자동차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열선·자동염수분사장치 등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토부는 도로 열선의 경우 결빙 예방 등의 효과는 우수하나, 상당한 운영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제설작업이 가장 취약하고 결빙이 우려되는 구간에 극히 제한적으로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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