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또 3당 통합 거부…당권파 "비례대표 제명"
손학규, 또 3당 통합 거부…당권파 "비례대표 제명"
  • 고주영
  • 승인 2020.0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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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구태로 회귀해선 안돼"…당권파, 하루 만 더 독촉, 18일 의총 열어 처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통합 합의문에 대해 사실상 추인을 거부하면서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가 끝내 합의를 거부할 경우 오는 18일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 제명'을 추진하고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시기도 검토하기로 했다.

손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 호남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거대 양당의 정권 싸움 와중에 넓혀진 중간지대와 무당층을 휘어잡을 3당의 행보는 어지럽기만 하다. 바른미래당은 총선의 주제를 정치의 구조개혁과 세대 교체로 준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의석 수 몇 개를 더 얻고자 지역주의 정당이 이합집산하는 것도 정치개혁이 아니다"라며 "중도개혁 세력은 기성정치의 수명연장이냐 미래세대 중심의 정치구조개혁이냐는 프레임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대표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어 통합을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당권파 소속 의원들은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제명 안건을 상정, 처리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17일 오전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오는 18일 오전 11시께 의원총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안이 최고위 인준이 안 되면 내일 본회의 끝난 오전 11시에 우리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지역구 의원 탈당은 3당 합의 정신에 따라서 평화당, 대안신당 합의 추진에 대해 결론을 내야해서 논의하고 시기를 말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는 탈당 시에는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번 제명 조치는 당에 몸이 묶인 비례대표 의원들을 '풀어주는' 성격으로 제명되면 곧장 당적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은 17명으로, 이중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김중로 의원 등 13명이 비례대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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