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유성엽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 고주영
  • 승인 2020.02.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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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선거구획정 비판에 "더는 농어촌 지역구 사수 의지 매도 말라"

대안신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최근 자유한국당의 선거구획정 비판에 대해 "한국당이 또다시 몽니를 부리고 있다"면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이 1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선거법 처리과정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자신들이 스스로 걷어찬 밥상이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국민을 기망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성토했다.

그는 "선거법에는 국회의원 지역구 확정 시 인구뿐 아니라 행정구역과 지리적 여건, 교통과 생활문화권 등을 고려하게끔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편일률적으로 인구만이 선거구 획정의 기준이라 주장하는 것은 수도권의 과잉대표와 농어촌 과소대표 현상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되지 못한 채, 오히려 예산과 행정 등 공적 인프라의 집중으로 인구 과밀의 악순환만 반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당장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역시 생활문화권이 상이한 4개 시군이 단 한명의 대표자에 의존하다 보니 강남 등 1개 행정구역에 3∼5명까지도 의원이 존재하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발전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유성엽 개인이 본인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억지를 부렸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 주장대로 선거구가 통합 재편될 경우 기존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더는 농어촌 지역구 사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단순히 한 개인의 당락과 억지로 연결 지어 매도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회의원 모두가 당신들처럼 개인의 부귀영화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불법 4+1 협의체 요구대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경우 40개 넘는 선거구가 조정 대상이 되고, 오로지 대한신당 유성엽 의원만 좋은 획정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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