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전주 만들기 본격 추진"
"지속가능한 전주 만들기 본격 추진"
  • 김주형
  • 승인 2020.02.1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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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마을 건물주 14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과 한옥마을의 지속발전 위한 상생 나서
- 전주시 부당한 임대료 인상 억제 위한 사회적부동산 중개업소·상생건물 지정 등 추진
- 임대료 인상으로 원주민과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떠밀리는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억제 기대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영업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대료를 낮추기로 한 것은 공동체정신을 회복하고 상권을 활성화시켜서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함이다.

또 이번 임대료 인하 결정은 한옥마을의 지나친 상업화와 둥지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등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주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전주 전역으로 확산돼 전주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 이상 임대료 인하 ‘통 큰 결정’
한옥마을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지만 지난 몇 년 새 가파른 임대료 인상과 상업화 탓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런 가운데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14개 건물의 주인들은 이날 상생선언문에서 한옥마을의 지속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한 것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여행객 감소로 급격히 위축된 한옥마을 상권 위축과 매출 감소 등 임차인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상황 종료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임대료의 10% 이상 깎아주기로 했다.

특히 한옥마을 건물주들은 임대료 인하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못을 박았다. 이는 당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우려가 사라지더라도 위축된 여행소비가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를 인하함으로써 한옥마을 상인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참여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전주
이번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라는 통 큰 결정이 있기까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온 전주시 뿐 아니라 앞서 '착한 임대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 동참해온 전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객리단길 등 구도심 건물주, 첫마중길 건물주 등의 사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주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표적으로 시는 건전하고 투명한 부동산 중개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적정 임대료만 받는 한옥마을 7개 공인중개사와 객리단길 8개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중개업소 49개소를 ‘사회적부동산 중개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은 전주한옥마을과 전주객사길(객리단길) 등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임대료 상승이 우려되는 지역의 상권 보호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공동체 상생발전 공감대 확산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시는 임대료 상승 폭이 커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높은 구도심 전월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당지역 건물주들과 손을 맞잡고 ‘전주 원도심 상생건물’도 지정하고 있다.

상생건물은 향후 5~10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함으로써 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해주는 건물이다. 현재 경원동 동문거리 2곳과 한국전통문화의전당 인근 1곳, 다가동 걷고싶은거리 1곳, 고사동 객사길(객리단길, 영화의거리) 2개 건물 등 6개 건물(상가 26호)이 참여하고 있다.

전주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른 첫마중권역도 마찬가지다.

첫마중권역 건물주와 임차인들도 전주시의 꾸준한 설득과 노력 속에 지난 2018년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정 임대료를 유지키로 하는 상생협약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 지속가능한 글로벌 여행도시로!

시는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한옥마을 내 빈 점포가 줄어 여행객들의 다양한 소비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주가 문재인 정부의 관광분야 혁신전략사업인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처럼 함께할 수 있는 도시가 진짜 좋은 도시이며, 어려울 때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도시가 품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라며 “상생선언에 나서준 전주한옥마을의 사례가 ‘함께’라는 공동체정신이 도시 곳곳으로 퍼져 모두가 행복한 좋은 성장, 옮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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