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임대료 인하, 상생 본보기로 삼자
한옥마을 임대료 인하, 상생 본보기로 삼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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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둥지내몰림으로 불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발이 가속되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같은 둥지내몰림은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전주역앞 첫 마실길 등에서 발생했다.

이런 곳들은 관광명소로 유명새를 타면서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이후 카페, 음식점을 비롯한 각종 상점들이 들어서며 인기를 더해간다. 도 이들지역은 전주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가 되면서 상업화되고, 주거환경도 변화한다.

실제, 객리단길의 경우 방문객이 늘면서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계속 들어섰다. 특히 다수의 상점들이 기존의 주택이나 상가를 모델링하거나 신축한 후 문을 열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이런 변화로 인한  지역의 활성화와 경제적 가치 상승은 건물소유주나 자영업자들에게는 금전적인 이익이 되지만, 임차인들에게는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 곳을 떠날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높아진 임대료로 인해 빈 점포가 늘어나면 관광객이 줄어들고, 침체기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 주변 상권이 몰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전주시 등 지자체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인간의 거래라는 특성으로 인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객 감소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10% 이상 내리기로 협약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12일 전주한옥마을의 지속 발전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가졌다.

이들은 이날 상생선언을 통해 3개월 이상, 10% 이상의 임대료를 내려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돕기로 했다.

또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권장해 한옥마을 내 상생협력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춰 자영업자의 고통을 분담키로 결정한 것은 공동체정신을 회복시키고 상권을 활성화시켜서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에 이번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상생선언이 본보기가 되어 공동체정신이 전주는 물론 우리나라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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