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또 "안 나가"…바른미래·대안·평화 통합 결렬 위기
손학규 또 "안 나가"…바른미래·대안·평화 통합 결렬 위기
  • 고주영
  • 승인 2020.0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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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통합추진위 2차 회의 연기…대안신당·평화당 "임시지도부" 주장 / 바른미래 내부선 "2차 탈당' 움직임도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3개 정당은 12일 신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통합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안신당과 평화당은 3당 통합과 동시에 임시지도부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주장했으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퇴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다.

손 대표는 "2차 통합까지 내가 주도한다. 그 때까진 물러나라고 얘기 말라"라며 "내가 책임지고 2차통합까지 완결 짓고 거기서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대통합추진위원장, 대안신당의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민주평화당의 박주현 통합추진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갖기로 했던 대통합추진위원회 2차 회의가 연기됐다.

전날 이들은 통합을 위한 첫 회의를 갖고 2월17일까지 3당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는 통합을 한다 등에 합의했다.

박주선 위원장이 손 대표를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도 면담하는 등 절충안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손 대표의 발언에 강한 불신을 표하며 통합이 결국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손 대표가 과거 사퇴 약속을 번복했던 사례들에 비춰볼 때 끝까지 대표직을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당 의원들도 탈당을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당권파에 속했던 이찬열, 김성식, 김관영 의원이 탈당했다. 무더기 추가 탈당이 이어지면 바른미래당은 현역 의원이 없는 '손학규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만큼 이후 손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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