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감초 ‘이합집산’ 속 공천
선거철 감초 ‘이합집산’ 속 공천
  • 전주일보
  • 승인 2020.0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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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64일 앞으로 다가섰다. 코앞에 선거를 두고 보수와 중도 노선의 정치인들이 다시 헤쳐모여라는 전가보도를 휘두를 준비에 바쁘다. 몇 번의 선거에서 힘이 부치는 정당들이 서로 이익을 위해 갈라서고 합치는 방법으로 재미를 보아온 터라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수순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당장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이 합당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고 자유한국당과 또 다른 보수 세력이 합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안철수를 중심으로 민주당에서 갈려나간 사람들과 중도 세력이 국민의당이라는 새 정당을 만들어 크게 재미를 본 기억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며 합당절차를 진행하는 듯하다.

여태 몇 갈래로 갈라서서 저마다 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이 선거가 닥치자 위기의식을 느끼는지 다시 합치기로 한 모양이다. 불과 몇 달 전에 서로 으르렁거리며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딴 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금세 합치기로 합의를 한 추동력은 무엇일까? 그 답이야 아이들에게 물어도 선거에서 당선하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거를 통해 행사하는 국민주권을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합쳐 국민을 위해 일하겠으니 표를 주십시오.’라는 가짜미끼로 표를 낚아보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싶다. 지난 선거에서 그들은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와 일부 수도권의 성원에 힘입어 40석을 확보하여 제3당이 되었다.

그러고서 바로 한 짓이 캐스팅보터로 정치개혁과 국민을 위한 보답이 아닌 영향력 확대와 이익추구였다. 그러다 국민의 지탄을 받자 모래알처럼 흩어져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 1야당인 한국당은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달았고, 국회는 식물국회로 변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거액의 나랏돈을 낭비하게 하는 국회에 신물이 난 국민은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세비와 비서진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칼자루를 쥔 그들은 국민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어설프게 선거법을 고치는 바람에 이번에는 비례정당이라는 초유의 정당형태도 등장했다. 도무지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그들을 국회의원이라고 다시 뽑아야 하는 국민은 답답하다.

이리저리 편을 갈라 제 몸보신을 하는 그들은 법을 멋대로 주물러 국민의 선택지를 줄였다. 주인이 머슴들의 농간에 주인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문제다. 그리고 저희들끼리 갈라서고 다시 합쳐 그럴싸한 구호와 허깨비 영상으로 주인을 현혹하려 들 것이다.

그러나 주인은 현명하다. 몇 번이나 속았으니 이번에는 속지 않을 것이다. 지난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잘 보았다. 맘에 들지 않지만, 그중 최선을 찾아 선택하는 현명한 길을 찾을 것이다. 각 정당은 주인 위에 서려는 자, 늘 시끄러운 장()을 만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자를 가려내고 공천해서 조금이나마 국민의 선택지를 넓혀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더는 국민을 속이려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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