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카페서 머그컵 사용하기 ‘찜찜’...일회용컵에 달라
신종 코로나에 카페서 머그컵 사용하기 ‘찜찜’...일회용컵에 달라
  • 조강연
  • 승인 2020.02.1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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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내부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남들이 입을 대고 사용한 머그컵을 사용하기가 찜찜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성모(33)씨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이용한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은 찜찜하다”면서 “직업 특성상 카페에 방문할 때가 많은데 그 때마다 직원에게 일회용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청이 늘면서 업주들은 난감함을 표현하고 있다.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불법이고, 거절하자니 단골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주의 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양모(32·여)씨는 “최근 단골들이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황이 상황인지라 무작정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민들과 업주들 사이 잡음이 끊이지 않자 환경부는 한시적으로 지자체장을 판단 하에 일회용품 사용을 할 수 있게 했다.

환경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국내외 출입이 빈번한 국제공항, 항만, KTX·기차역(공항·항만과 연계된 지하철 포함)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관할 지자체장이 판단해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도내 각 시·군도 해당 공문에 따라 인파가 집중되는 터미널 등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일회용품 허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50)씨는 “확진자가 언제 어디를 돌아다닐 수 있지는 모르는데 동네나 터미널이나 불안한건 마찬가지다”면서 “사태가 잠잠해 질 때까지는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든 카페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지침에 따라 전주지역 내에서도 인파가 집중되는 곳에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일회용품을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은 아니니 시민들은 불편하시더라도 환경문제를 생각해 개인컵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18년 8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자원재활용법)’ 시행을 통해 카페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규제했다.
만약 이를 어길 시 매장 면적 등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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