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선미촌 한 복판에 마을사박물관 문 열어
전주 선미촌 한 복판에 마을사박물관 문 열어
  • 김주형
  • 승인 2020.02.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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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지난 31일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건물에서 주민의 복합문화공간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
- 예술가, 마을주민, 초·중학생 등이 참여해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려져
- 마을사 박물관을 기점으로 서노송예술촌을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공간이자 중심지로 자리매김 기대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성매매 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는 전주시 노송동 선미촌에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 문화·예술이 담긴 박물관이 들어섰다.

전주시는 지난달 31일 김승수 시장과 주민,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의 옛 성매매업소 건물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송늬우스박물관’ 개관식을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장에서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천사마을과 주민공동체 등 노송동 주민들의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고,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마을사 박물관이다.

주민 갤러리로 꾸며진 박물관 1층은 주민예술가 6명의 힘으로 만들어낸 사진, 아코디언 연주곡, 분재, 초상화캐릭터, 수석, 압화, 드라이 플라워 등 다채로운 전시로 구성됐다.

박물관 2층의 경우 13개 공간이 마련됐으며, 설치와 회화, 영상미술 분야의 창작예술작품은 물론 ‘노송다큐 21’, ‘노송의 주역’ 등 노송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아카이빙 자료들로 채워진다.

마을사 박물관답게 인근의 전주동초등학교와 신일중학교 학생들이 우리 동네를 그리며 자부심을 높이고, 향후 문화·예술의 힘으로 재생될 마을의 희망 메시지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박물관에는 한국 서정시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공간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신석정 시인은 전주상업고등학교(전주제일고) 교사 재직 시절 거주하던 비사벌 초사가 현존해 있어 노송동과 인연이 깊다.

김승수 시장은 “선미촌은 공권력에 의한 강제가 아닌,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점진적 변화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았고 국제인증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재생을 이끌어갈 거점 공간이며, 시에서도 인권과 예술을 주제로 한 거점시설 유치 등 선미촌 2.0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가장 특색 있는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선미촌을 반드시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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