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로 본 ICT 변화
‘CES 2020’로 본 ICT 변화
  • 전주일보
  • 승인 2020.01.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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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 일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이 강 일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새해 가장 먼저 혁신 기술 동향을 살필 수 있는 'CES 2020'이 10일 막을 내렸다. CES(세계가전전시회,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및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박람회이다. 1967년 뉴욕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날에는 미래의 가전제품과 최첨단 ICT 기술 동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가전·ICT 융합 전시회의 최고봉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61개국에서 4,500여 개사가 참가하였고 총 18만명이 다녀갔다. 한국은 세계 3번째로 390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이번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 메이저 ICT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는 등 중국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 LG,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의‘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행보가 돋보였다. 한국 기업들은 기조연설 무대와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통해 CES 의제 설정을 주도했으며, TV·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의 리더십을 지켰다. CES 무대 뒤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제휴도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도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이동성)였다.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AI 기술력과 구체화된 사용성으로 바뀌어 나가는 일상이 눈길을 끌었다. 항공사가 AI 로봇을 들고 나온다거나, 완성차 제조사 외에 가전·IT 업체들이 모빌리티 역량을 뽐내는 등 산업 간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진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핵심 키워드로 ‘모빌리티(Mobility), 인공지능(AI), 차세대 디스플레이(Display), 5G’등을 들 수 있다.  ‘모빌리티(Mobility)’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신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동차와 ICT의 융합 기술을 선보였으며, 자율주행차는 콘셉트를 넘어서 양산 단계까지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인공지능(AI)’은 생활 속에 한 걸음 더 들어와 가전제품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 ‘디스플레이(Display)’ 분야는 폴더블, 롤러블,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각축을 벌였다. 초연결시대를 이끌 ‘5G’는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청사진을 제시하였고, 초고속 5G 통신이 2020년 세계 각국에서 상용화면서 해당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뜨겁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또한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는 5가지 기술 트렌드(▲디지털 치료법(Digital therapeutics) ▲차세대 교통수단(Flying Cars) ▲식품의 미래(The Futrue of Food) ▲안면인식 기술(Facial Recognition) ▲로봇의 발전(Robots))를 발표하여 앞으로 여행, 농업, 보험 등 다양한 비(非) 기술 분야에서도 ICT 기술이 접목되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관심을 끈 것 중 하나가 군산에서 수제맥주 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스타트업 ‘인더케그’소식이다. CES가 수여하는 혁신상을 거머쥔 것은 물론 미국 진출을 위한 조인트벤처의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5배 높은 2억달러로 평가됐다. 100억원 규모의 첫 수출 계약도 맺었다.‘인더케그’는 2017년 원터치 방식의 수제맥주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후 공장까지 건설하였으나 주류면허가 나오지 않아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것이 `황당 규제`의 대표 사례로 지목되어 총리의 시정 지시가 있었고 이후 국세청이 면허를 발급했으며, 최근에 주류 정의를 다시 규정하는 주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규제 완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번에 잿팟을 터트리게 된 것이다.‘인더케그’사례처럼 정부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혁신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신산업 분야에서의 규제완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어야 성장기 스타트업 기업이 스케일업(Scale-up)이 가능해지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무역협회에서는 반도체 장비, 전자전기, 의료용품, 화장품, 생활용품, 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 대표들을 중심으로 50여명 규모의 'CES 2020 참관단'을 구성하여 파견했다. 점점 가속화되는 기술의 융복합화와 혁신의 방향을 찾고 혁신 스타트업 육성, 제조업의 디지털화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과 수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경제단체중에서 최대 규모로 구성하여 참관하였다. 혹시라도 이번 CES 전시회에 가지 못했더라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사실 CES 전시회 현장을 직접 보고 오는 것이 최선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CES 전시회 이후에 여러 관련기관에서  CES 리뷰나 디브리핑 행사를 개최하오니 참가해보시길 바란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CES의 핵심 트렌드와 산업·주제별로 중요 사항을 종합적으로 알려줘 앞으로의 기술과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전북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기·수소차, 상용차 자율주행,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홀로그램 산업, 스마트 농생명 밸리, 새만금 공항 등을 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CES 전시회는 전북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개편하고 융복합 미래신산업을 준비하는데 해법을 줄 것이다.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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