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평화당에 '화해 제스처'…'통합 제안' vs '화합 우선'
대안신당, 평화당에 '화해 제스처'…'통합 제안' vs '화합 우선'
  • 고주영
  • 승인 2020.01.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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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신당 "악몽 털어내고 정치적 결단할 시점" / 평화당 "흩어진 원인 다 알아, 국민께 사죄해야" 통합 논의 여지 남겨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창당한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는 16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날 만남은 핵심은 단연 '통합' 문제다. 대안신당은 평화당에 사실상 재결합을 제안했지만, 평화당은 '화합'이 필요하다고 응수하며 즉답은 피했으나 통합 논의 여지는 남겼다.

먼저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대표를 방문해 "여러 가지 아픈 기억도 있고, 악몽도 있지만 털어내고 정치적인 결단을 해야 할 시점으로 돌아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을 통해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민주당 혼자만이 할 수 없는 4기 개혁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이번 선거에서 놓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동영 대표께서 이 상황을 이끌어주고 많이 지도해주길 바란다"며 "시간이 급한 측면도 있어, 좋은 지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정 대표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동산 문제는 힘을 모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평화당과 대안신당이 힘을 모아갈 수 있는 더 크게 실질적으로 모아갈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오래된 격언을 되새기면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부동산 개혁 문제가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치개혁보다 훨씬 더 다급하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그는 "호남의 개혁정신이 대한민국의 개혁을 이끌고 뒷받침하고 등불 노릇을 해왔다"며 "평화당과 대안신당이 합심해 서민들의 고통, 청년들의 절망의 원인인 부동산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 공조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하면서 발언을 마쳤다.

조배숙 원내대표는 "귀한 걸음 감사하다"면서도 "현재 우리들을 보면 흩어져 있다. 그 원인은 내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잘못된 판단을 한 것으로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조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국가의 방향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화합을 해야 한다. 화합을 이루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통합 제의에 대한 즉답은 피했으나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따라서 양당이 통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대안신당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면서 벌어진 감정적 앙금이 해소돼야 제3세력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 정 대표는 최근 정치개혁시민보고대회에서 대안신당을 겨냥해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내비치는 등 아직도 선운한 감정이 남아있는 만큼 정 대표의 마음이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하지만 현재 양당의 속내는 예단할 수 없으나 현실을 놓고 보면 통합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는 현재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호남 총선은 반드시 1대1 구도를 만들어야만 승산이 있다는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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