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겪고 있는 송창용(84)씨 4번째 불우이웃 성금 기탁 '훈훈'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의 이웃을 생각하며 매달 조금씩 모았습니다”
지난 13일 장수군 장계면 행정복지센터에 몸이 불편한 한 어르신이 찾아와 봉투를 건넸다. 봉투안에는 현금 15만원이 들어있었으며, 어르신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어르신은 장계면에 살고 있는 송장용(84)씨이다. 기부는 벌써 4번째다. 3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한 송창용 씨는 현재 후유증으로 얼굴 오른쪽에 감각을 잃고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이로 인해 건강과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알게 됐다. 그때부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성금 조금씩 모아 기부하기 시작했다.
송창용 씨는 “몇 년 전 예측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남은 삶은 살아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류지봉 면장은 “날로 각박해지는 생활 속에서 어르신의 따뜻한 나눔은 귀감이 되고 있다”며 “어르신의 사연과 정성이 담긴 이웃돕기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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