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취임에 부쳐
정세균 총리 취임에 부쳐
  • 전주일보
  • 승인 2020.01.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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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세균 국무총리 취임을 축하해 마지않는다. 더불어 정 총리가 대통령을 보필하고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지키는 어려운 일을 맡은 데에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대통령의 임기 후반, 레임덕 현상이 조금씩 늘어가는 시기에 총리의 역할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더구나 전임 이낙연 총리가 국민의 호평을 받을 만큼 총리직을 잘 수행해왔던 뒤를 이어 후반기를 맡아 내각을 장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 총리의 정치역정을 생각해보면 복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복이 있는 사람이 총리 자리에 앉게 되어 나라 전체에도 복이 깃들 것이라는 기대도 해본다. DJ의 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고향 진안 · 무주 · 장수 · 임실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하고 19대에는 정치 1번지인 종로 선거구에서 정치거물 홍사덕을, 20대에는 서울시장에 당선됐던 오세훈 마저 꺾는 행운과 뚝심을 지닌 정치인이다.

정 총리의 정치이력은 화려하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으로 출발한 당직은 원내대표를 거쳐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이르렀다. 그 중간에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에는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행운을 누렸고 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뀐 뒤에 대표최고위원이 되었고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이번 총리직 지명을 앞두고 의전서열 2위의 국회의장을 역임한 사람이 총리가 되는 문제를 본인도 고심했고 야당이 헐뜯기로 나왔지만, 그의 생각은 서열이 문제가 아니라 그가 아니면 마땅히 야당의 견제를 뚫고 총리를 맡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듯하다. 청문회에서 특별한 하자가 드러나지 않은 그의 총리임명을 한국당이 반대하기는 했지만 결국 그들도 표결에 참여하여 무난히 국회의 인준을 받아냈다.

14일 오후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정 총리는 오후 430분에 취임식을 갖고 바로 집무에 들어간다. 그동안 전북출신 총리가 여럿 나왔지만, 이번 정 총리의 취임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실 그동안 전북출신 총리들은 군사독재 시절과 김영삼 정권의 여론 무마용 바지 총리에 불과했고 김영삼 정권 말기와 노무현 정부에서 고건 총리가 2년여 재임했지만, 전북 발전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치적 뒷받침이 없는 관리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세균 총리는 그들과는 비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정치인이고 정부 여당의 지원을 확실히 받는 총리이다. 더구나 국회의장 출신이어서 국회에서도 정 총리의 입김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전북의 일이 정부와 국회에서 무시되거나 깔아뭉개는 수모를 당하지 않게 되었다. 전북의 각 자치단체는 이럴 때에 가장 멋진 아이디어를 찾아내서 가능성 큰 사업을 구상할 때다. 무턱대고 떼를 쓰는 게 아니라 타당성 있는 구상을 들고 정부에 내밀 때라는 말이다.

천지의 기운이 나라 발전을 돕고 정 총리의 운이 전북발전에 행운을 가져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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