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이모티콘 사용금지...도내 대학가 '똥군기' 여전
신입생 이모티콘 사용금지...도내 대학가 '똥군기' 여전
  • 조강연
  • 승인 2020.01.1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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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대학가에서 똥군기가 여전히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똥군기는 복장 제한, 말투 강요 등 대학 내 군대식 문화를 말한다.

지난 11일 전북지역 한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대학가 악습을 고발하는 한 글과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대화방에는 신입생이 지켜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신입생은 선배에게 연락할 때 쉼표, 물음표, 느낌표 등 이모티콘 사용이 금지됐다.

009시에 연락 시에는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210시의 경우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다.

이어 날이 바뀌면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000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말을 시작해야 하고 말끝마다 선배님 혹은 교수님이라는 존칭을 붙이도록 했다.

특히 술을 마실 때면 반부대(반 부대표)에게 연락하고 반부대는 이를 선배에게 알리도록 했다.

이 밖에도 교수, 조교, 선배 순으로 인사해야 하며 교수가 있으면 선배한테 인사하지 않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끼리 있을 경우에도 고학년 순으로 인사하라고 지시했다.

복장 규제는 더욱 엄격했다.

찢어진 형태의 바지나 스키니, 슬랙스 바지, 구두·키 높이 운동화는 물론 에어팟 사용도 금지됐다.

반대로 양말은 꼭 신어야 하고, 머리는 귀가 보이게 묶어야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학교 망신 다 시킨다”, “저 과는 아직도 90년대 인가”, “군대도 안 간 사람들이 더한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문화 때문에 대학 가기가 싫어진다", "요즘 군대도 이렇지는 않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처럼 대학가 악습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으면서 개강을 두 달여 남짓 한 신입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친 대학가 악습은 범죄나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편 앞선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은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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