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새판짜기 … ‘호남·보수 통합론’ 급물살
야권 새판짜기 … ‘호남·보수 통합론’ 급물살
  • 고주영
  • 승인 2020.01.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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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평화당 중심 통합, 호남서 민주당과 1대1 구도 만들겠다" / 유성엽 "손학규·정동영·안철수, 대승적으로 함께 갈 준비 됐다" / 한국당·새보수당 보수통합 '혁신통추위' 구성 합의

21대 4·15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야권 새판 짜기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중도보수 1, 2당 통합, 제3지대 재편 등 다양한 합종연횡 통합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때마침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1년 4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면서 야권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지난 5일 ‘새로운 보수당’을 창당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제3지대 신당’ 추진이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먼저 진보진영에서 통합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6일 4·15 총선을 앞두고 다른 야당들을 향해 정계개편 운을 띄웠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대안신당은 언제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정계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새로운 실용적 개혁정치를 지향한다면 그것이 손학규 대표가 되었던, 정동영 대표가 되었던, 안철수 전 대표가 되었던 그 누구와도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인 민주평화당도 통합론에 나서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7일 평화당이 호남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도당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적어도 전북과 전남, 광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선 호남에서 민주평화당은 문을 활짝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어내는데 지금부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작년 8월에 명분 없이 당을 쪼갠 분들도 있다. 그분들도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의 결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느끼게 될 것"이라며 그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는 대안신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 대표가 민주평화당이 호남 적통 강조하면서 통합론을 나서겠다는 점은 앞으로 통합이든 제3지대든 민주평화당 중심으로 정개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보수진영에서도 통합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기성 정당을 비롯해 보수계열 시민단체가 9일 보수대통합을 목표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다만 우리공화당은 혁신통추위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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