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금영섬 권역 해체’, 또 당하나?
‘수자원공사 금영섬 권역 해체’, 또 당하나?
  • 전주일보
  • 승인 2020.0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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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전북이 또 타 지역의 노림수에 걸려든 모양이다. 지난 2016년에 금강, 영산강, 섬진강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금영섬 권역 본부가 전주에 들어선지 5년 만에 세 강을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권역을 분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612월 전주에 수자원공사 금··섬 권역부문이 설치돼 금강과 영산강, 섬진강 권역의 수자원을 관리해 왔다. 그러다가 20186월 수자원공사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관부처가 바뀐 뒤 유역단위 물 관리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의 전북지역 이력을 살펴보면 고산에 수자원공사 전주권 지사가 설립된 2000년 이후 2005년에는 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가 되었고, 2010년에는 전북지역 본부로 승격하여 전주로 이전했다. 그리고 201612월에는 금강 · 영산강 · 섬진강이 소재한 5개도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금 · · 섬 권역본부로 확대 승격하여 금강과 선진강의 발원지가 있고 용담호와 옥정호가 소재하는 수자원관리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 금 · · 섬 권역부문으로 개편되어 수자원공사 상임이사가 배치되어 지역본부의 위상이 높아졌고, 2018년에는 권역부문 아래에 금강 본부와 영 · 섬 본부를 신설하여 명실공히 권역 수자원 관리의 본산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금 · ·섬 권역부문에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유관 사업자들이 드나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20186월에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관부처가 바뀌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북과 인연이 많은 국토교통부와 달리 환경부에서는 전북에 5개도를 관할하는 기관을 둔 것을 곱게 보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관련 시도에서 관리상 편의를 강조했던지 조직개편 움직임이 일었고 이미 개편안이 마련되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다.

이미 금강본부와 영섬본부가 설치되어 관리하는 마당에 조직개편을 해야 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데도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 건 만만한 전북이라는 인식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얼마 전에 LX 국토정보데이터 센터를 대구에 설립하고 드론 교육장도 아울러 조성한다는 업무협약 체결소식이 있었던 것처럼 만만한 전북은 이것저것 모두 타 지자체에 뺏기는 무력한 지역이 되고 있다.

도의회가 뒤늦게 성명을 내고 떠들지만 그냥 앉아서 당했다는 말을 듣지 않는 면피행위일뿐 이미 일은 저만치 진행되어 있는 듯하다. 요처에 사람이 없으니 귀가 어두워 모르는 것인지, 관심이 없어서 맨날 당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이 한참 진행된 다음에 떠들어봐야 굿 뒤에 날장구치기에 불과하다. 국회의원들은 이합집산하랴 선거하랴 바쁘고, 단체장들은 사자성어 찾기에나 정신을 팔고 있으니 전북은 늘 뺏기고만 사는 것이다. 정보의 시대에 한 발 앞선 노력 없이는 그저 입으로만 전북발전을 뇌이다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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