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 디젤 차량, 강력히 규제해야
미세먼지 주범 디젤 차량, 강력히 규제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9.12.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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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려온다는 뉴스와 함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 먼지가 합동으로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10일 밤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이상으로 올라가 12일 경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전북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봄까지 계속 나쁨수준이고 바람이 조금 약해지면 바로 빨간색 바탕에 흰 글씨로 매우 나쁨으로 변한다. 올해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동안 바람이 자주 불어서 그런대로 숨을 쉴만하더니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정체되자 대기질이 다시 심각한 수준으로 변했다.

이런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를 두고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하지만, 그 먼지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처럼 중국발 먼지가 몰려오는 건 일시적인 현상이고 바람을 따라 지나가는 현상이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국내 먼지는 제법 강한 바람이 불어야 잠시 흩어졌다가 금세 다시 발생하는 먼지의 농도가 짙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미세먼지에 둔감한 사람들은 먼지 농도가 짙어져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이미 각 매체가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주의를 환기한 것처럼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건강을 해치면 다른 질환과 달리 회복이 어렵다. 특히 노인층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데, 폐포가 한 번 상하면 재생할 수 없어서 가을과 겨울철에 노인 사망자 수가 크게 느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미세먼지의 주범을 화력발전과 비산먼지 발생 대규모 공장이라고 지목하지만, 실상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건 자동차 매연이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유럽의 디젤 차량을 몽땅 수입해서 팔 만큼 디젤 차량의 천국이다. 특히 디젤 차량이 내뿜는 미세먼지에는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NOX)이 듬뿍 들어있다.

우리나라도 유럽의 환경기준인 유로6’을 도입했다지만, 유럽처럼 디젤 차량에 높은 세금을 매기거나 디젤 사용을 규제하지 않으니 말만 유로6’일 뿐이다. 더구나 생계형 디젤 차량에 대해서 관대한 규제를 하다 보니 수십 년 지난 디젤 차량이 버젓이 운행한다. 흔히 이런 오래 된 디젤 차량이 지나가면 숨이 막히도록 독한 냄새가 나는 걸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사는 환경을 가장 앞 순위에 두고 정책을 펼 때다. 디젤 차량 가진 사람들은 불만일 수 있지만 우리가 살기위해 강력한 규제를 해야 한다. 노후 차량은 무조건 연식에 따라 폐차하고 디젤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환경 부담금도 올려서 디젤 차량 구매를 막아야 한다.

거기다 짓고 있는 화력발전소부터 중단하는 과감한 시책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더는 오염되지 않도록 국가와 국민이 함께 걱정해야 할 때다. 이 사설을 쓰는 동안에도 미세먼지 지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창밖이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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