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권했다
술 한 잔 권했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11.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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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술 한 잔 권했다
술잔이 철철 넘치도록

드넓은 세상에 누구 한 사람
술 한 잔
권하는 사람 없었다
가난한 주머니를 툴툴 털어 가난한 나에게
술 한 잔 권했다

호프집 귀빈 목의자에 지친 몸을 걸치고
산 넘어 꽃 지는 날에도
창밖에 비 내리는 밤에도
술 한 잔 권했다
그 놈의 고독은 잠 잘지도 모르는지
취하지도 않는다

앞에 앉은 사내에게 슬픔을 씹는 사내에게
너는 누구냐고 수없이 물었다
대답 없는 사내에게
술 한 잔 권했다
새벽이 올 때까지 술잔이 철철 넘치도록 술 한 잔 권했다

/호프집 빛과 소금 :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신태인중앙로 소재

술은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와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공존한다. 술을 유익한 것으로 생각해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불리는 반면에 부정적인 면에서 ‘광약狂藥’이라고도 한다. 술을 마시면 근력이 생기고 묵은 병이 낫을 뿐만 아니라 노인을 봉양하고 제사를 받드는 데에 술 이상 좋은 것이 없다고 한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술에 취하면 정신이 흐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몸을 해치고 가산을 탕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옛날에 임금에 따라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치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망신주亡身酒, 망국주亡國酒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술은 크게 탁주·청주·소주의 세 가지로 나눈다. 탁주는 주로 농군들이 마시던 술이라 하여 농주農酒라고 한다. 즉석에서 걸러 마신다 하여 ‘막걸리’, 그 빛깔이 희다고 하여 백주白酒라고 부른다. 청주는 탁주에 비해 고급술로 약주藥酒라고 한다. 소주는 고려 이후 보급된 술로 재래주 가운데 가장 독한 술이다. 그밖에 이양주異釀酒, 향양주香釀酒 등의 특별한 술이 있었다. 요즘은 맥주나 양주 등 술의 종류도 다양하여졌다. 술은 먹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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