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문턱 중소건설사에겐 너무 높다
은행 문턱 중소건설사에겐 너무 높다
  • 이용원
  • 승인 2019.11.2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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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건설사 10곳 중 7곳이 시중은행에서 신규대출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시중은행이 건설업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여 놓고 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건설사의 전체 은행 신규대출 거절 경험 비중은 13.6%로 집계됐다. 중소건설사의 전체 은행 신규대출 거절 경험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6년 10.3%, 2017년 15.9%로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건설사에 대한 시중은행의 신규대출 거절 비중은 73.9%다. 3년 전인 2015년 49.2%과 비교하면 24.7%포인트나 증가한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건설사에 대한 신규대출 거절 비중도 지난해 26.1%로 2015년 1.2%에 비해 24.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특수은행의 신규대출 거절 비중은 50.3%에서 24.6%로 감소했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등을 말한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건설사들은 최근 들어 특수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건설사 비중은 51.9%로 전년 68.7%보다 줄어든 반면 특수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건설사는 46.3%로 전년 12.7%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일부 중소건설사들은 사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중소건설사 중 사채 조달자금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해 2.8%로 2015년 0.8%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친·인척, 지인, 친구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80~90%에 달했으며, 거래업체나 미등록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었다. 사채 조달 이유 중 은행이나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5%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주경쟁력과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건설사들의 금융권 자금조달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소건설사들의 불확실한 수익성이 대출 거절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중소건설사는 자본력과 매출액이 낮고 업력도 짧아 대출을 받기 위한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낮은 자기자본비율과 좋지 않은 분양여건 등도 또 다른 이유다.

해서 중소건설사들의 수주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량물건 풀(Pool)을 만들고 사업성과 기술력 위주의 대출심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사를 서열화해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가 중소건설사의 기술력이나 PF사업장의 수익성, 안정성을 보고 대출심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은행권의 중소건설사들을 위한 합리적인 대출 방안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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