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성 없이 지소미아 연장은 안 된다.
일본의 반성 없이 지소미아 연장은 안 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11.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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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4년 만에 열리는 WBSC 프리미어 12 대회가 끝났다. 미국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빠진 아마추어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일본이 대회를 주관하는 형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우승하고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몇 경기를 보면서 저런 대회에 왜 참가하는지 의문이 들 만큼 일본은 노골적으로 한국의 승리를 방해하려 들었고, 일본이 수비를 할 때 일본 투수의 스트라이크 존은 넓어졌다. 반대로 일본의 상대팀 수비 때는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 일본 심판은 한국 선수가 던지는 공이 분명히 스트라이크인데도 볼을 선언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치사한 짓을 하지 않아도 선수층이 두텁고 많은 데다 일본 홈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게임이니 우세한 경기를 펼칠 터인데도 드러내놓고 부끄러운 짓을 자행했다. 외국 심판들도 일본이 무슨 조치를 했는지 한국의 경기에선 편파적인 판정을 일삼았다. 일본 심판은 비디오 판정에서 훤히 드러나는 것도 세이프아웃으로 판정해서 망신을 샀다.

문제는 그들이 그런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첨단 산업소재 수출을 금지한 일도 그런 뻔뻔함에서 비롯된 행위다. 자기들의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근성을 가리켜 어떤 이는 원숭이 근성이라고 했다. 원숭이들은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고도 전혀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에 타격을 주겠다고 첨단소재 수출금지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했지만, 그 결과는 되레 부메랑으로 일본 경제가 손실을 입었을 뿐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해당 품목의 수출을 허가하며 슬금슬금 눈치를 보고 있다.

더욱 치사한 짓은 우리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계속하자 유니끌로는 공짜 상품을 내걸고 파격적인 온라인 할인판매를 선전하여 일부 품목이 완판되었다고 선전하는 일이다. 매장에 얼굴을 들고 갈 수 없는 이들에게 온라인 판매를 통하여 공짜와 헐값으로 판매하고 매진을 외치며 얄팍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조롱하는 그들이다.

23일이면 지소미아가 완전히 종료된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내세우며 지소미아 존속을 강요하느라 연달아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먼저 한국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수출금지 조치를 한 이상 일본의 변화 없이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취소할 수는 없는 건 당연하다.

문 대통령이 분명히 말했듯이 어떤 일이 있어도 일본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고 지소미아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 지난날 그들의 경제에 예속되어 뭐든 시키는 대로 하던 정부를 다루듯 하다 진퇴양난에 빠진 아베를 도와주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야구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조차 인정하지 않듯, 제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뻔뻔한 자들이다. 잠정적인 타협이나 기간 연장 따위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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