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생을 넘어 전북 사랑으로
지역상생을 넘어 전북 사랑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19.11.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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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상생을 외면했다는 전북도의회 최영심의원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 국토정보공사, 한국 전기안전공사, 한국출반문화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시행한 수의계약 현황을 보면 지역 업체와 체결한 계약 건수는 전체의 17.4%이고 금액으로는 10%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지방자치 인재개발원은 자료조차 제대로 내지 않아 그 실상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 공공기관은 지역 업체가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일도 서울이나 타 지역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제작 또는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사옥 외벽을 청소하는 용역도 타 지역 업체와 계약하여 처리했다고 한다. 근조화환도 외지업체를 이용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들 기관이 서울이나 타 지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를 일일이 밝혀볼 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해보면 거래하던 업체와 계속 거래하는 것이 실무자 선에서 편리할 수 있는 점과 보이지 않는 인연이나 물밑 거래가 개입된 게 아닌가는 의심도 든다. 지역 업체와 거래하면 어디에선가 말이 새어나갈 수 있는 그런 거래에는 외지업체가 제격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이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지역 식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식재료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고 무농약 재료인지 파악하기도 쉬운 지역 산물을 쓰는 것이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식재료를 들여오는 일은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전북에는 유명한 완주 로컬푸드를 비롯하여 지역에 신선하고 우수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데도 불구하고 지역 농산물을 외면했던 혁신도시 기관들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전했지만, 기회만 닿으면 타 지역으로 가려는 기관의 행태도 있었다. 얼마 전에 사설을 통해 지적했던 것처럼 LX공사의 경우 전북에 본사가 있으니 당연히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도 전북에 두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그런데도 전북에서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를 대구에 설립하기로 대구시와 협약을 했다.

그 협약을 하면서 드론 교육센터도 대구에 설립하는데 협조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이 알려져 전북에서 말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 뒤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지역에 온 정부공공기관도 전북에 있는 기관이다. 전라북도는 이들 기관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여 자주 만나고 전담 직원이라도 두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주시와 완주군도 그들 기관과 유대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여 그들이 전북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투덜거리기만 해서는 개선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그들에게 달근달근하게 접근하여 그들이 지역상생을 넘어 전북 사랑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오지 않으면 쫓아가서 서열 따지지 말고 손을 잡고 읍소라도 해서 전북을 이해하고 먼저 챙기도록 해보자. 그런 노력이 바로 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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