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 직장인들 허리휜다
'빼빼로 데이' 직장인들 허리휜다
  • 조강연
  • 승인 2019.11.0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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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일 빼빼로 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그냥 지나치자니 다른 직원과 비교되거나 이른바 센스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고, 이미지를 챙기자니 가게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때 대부분 직원이 초콜렛을 준비했는데 나만 빈손으로 가서 난처했다면서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빼빼로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저렴한 걸로 구매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사회 초년생 최모(26)씨도 취업 전에는 연인이나 가족만 챙기면 되는 날인줄 알았지만 아니다면서 회사생활 초기부터 센스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바에는 무리해서라도 구입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빼빼로 데이 선물 준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호갱’(호구+고객)을 노리는 상술까지 활개 치면서 직장인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빼빼로를 검색한 결과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빼빼로 선물 세트가 쏟아졌다.

게다가 비슷한 구성에 제품도 이름만 달리해 가격이 천차만별로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러한 노골적 상술에 반감을 사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호갱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전주에 살고 있는 조모(32)씨는 기념일만 되면 SNS 등에 선물 받은 제품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다보니 당연히 남들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은 이런 점을 노려 필요하지도 않은 인형이나 꽃 등을 포함시킨 고가의 제품을 쏟아내고 선물 경쟁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Day, 기념일) 문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은 너무 많은 데이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데이 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상업적 목적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 중 65.1%기업들이 무분별하게 각종 데이를 양산하고 있다고 답했고, 데이 마케팅을 유통업계가 일제히 펼치다 보니 쉽게 지나치기가 어렵다는 질문에는 44.2%가 동의했다.

다만 응답자 62.3% ‘기업의 상술이 문제지 기념일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고 응답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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