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합경기장 기본 용역에 즈음하여
전주 종합경기장 기본 용역에 즈음하여
  • 전주일보
  • 승인 2019.11.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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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오는 11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33693만원을 투입해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재생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용역은 전주종합경기장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이 덕진구 반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이전한 뒤에 기존 종합경기장 부지 122975를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시민의 숲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한 기초조사를 통해 재생 콘셉트, 도입시설 및 운영계획 구상, 건축가이드라인 및 공간배치, 교통 및 조경 계획과 수요예측 및 타당성 분석을 통한 시설규모 등을 종합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시민의 숲 1963’의 전체적인 재생 콘셉트는 물론, MICE산업 기지 구축을 위한 전시 · 컨벤션센터 및 호텔 건립 방안, 시민들이 문화, 생산, 경제적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 구축, 아카데미, 공유경제 공간, 공원, 공연장, 생태놀이터, 문화 복지시설 등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조성방안 등을 아우르는 기본구상안을 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 1963년 시민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에 깃든 시민정신을 계승해 시민참여단과 전문가 자문단을 별도 구성해 시민의 숲 1963’ 기본구상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이라고 한다.

공사비가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공사가 쉬다 일하기를 반복하기도 하면서 어렵게 준공한 경기장은 전주시민의 자랑이기도 했다. 전주 종합경기장은 시민의 성금으로 지었다는 의미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제대로 시민 품에 안겨주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이번 용역에서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을 월드컵 경기장 부근으로 이전하는 비용을 따로 마련할 수 없는 전주시의 형편에서 기업에 두 경기장을 이전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줄 수밖에 없는 전주시의 현실도 인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시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공간을 시민에게 최대한 돌려주는 방안이 이번 용역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기업이 최대한 양보하여 전주와 전북지역을 위해 공헌한다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익이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기업인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모순이다. 여기서 전주시의 역량이 발휘돼야 한다.

더불어 혹시라도 전주시가 시민보다 사업의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을 집행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내용보다 그 이면에 숨어있는 이해관계가 나중에 모든 관련자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 바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정말 어려운 가운데에 성금을 내서 마련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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