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은 달거리 중
내장산은 달거리 중
  • 전주일보
  • 승인 2019.11.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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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하면 내장산이라기에
산 아래에서 산을 올려다보았다
햐~ 죽인다
한숨인지 신음인지
입이 반 쯤 벌어지는데

한 평생 쎄빠지게 고구마 밭에 엎드려 살던
황등 아지매들
고구마 가마니에서 고구마 쏟아지듯이
관광버스에서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오늘은 아주 작정하고 단풍놀이를 왔나보다

관광버스가 도토리묵에 동동주 둬 사발씩 마시는 동안
차고 있던 개짐을 온 산에 내 걸면
산 가득 채우고 남을
그 붉은 꽃무늬들
오늘이 지나면 다 지고 말 것 같아서
절구통 같은 몸을 최대한 흔들면

내장산 단풍은
해롱해롱
밤새도록 선혈을 쏟아 달거리를 하고

/내장산 : 전북 정읍시 내장동 소재

가을이 되어 기온이 0℃ 정도로 떨어지면 나뭇잎이 붉은색, 노랑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것을 단풍이라고 한다. 단풍은 지역이나 해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데 단풍이 잘 드는 데에는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고 날씨가 맑아야 하는 조건이 있다. 단풍이 드는 시기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대체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절정을 맞는다. 단풍구경을 가는 단풍놀이는 음력 9월 9월 중구일(중양절)에 가까운 산이나 계곡 및 명승지를 찾아가서 즐기는 놀이다. 이것이 요즘은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단풍놀이는 민속놀이로서의 의미는 약해졌다. 그러나 각 급 학교 및 단체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소풍을 가는 형태로 남아 있다. 남녀노소 제각기 떼를 지어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 모여 풍류를 즐기기도 한다. 특히 계 형태의 성인 모임에서 내장산이나 설악산 등으로 단풍놀이를 간다. 단풍지도에 나타난 절정기를 보면 설악산은 10월 18일, 지리산은 10월 21일, 월악산은 10월 26일, 가야산은 10월 28일, 속리산은 10월 30일, 내장산은 11월 7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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