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정치판을 만들자
부끄럽지 않은 정치판을 만들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10.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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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연이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지난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이 무작정 조국을 옹호하던 태도와 관련하여 퍽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철희 의원은 지난 1014일 서울 고법과 서울 중앙지법 국정감사에서 조국 동생의 영장기각과 관련한 민주당의 태도에 직격탄을 날리며 오늘까지 하루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말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정치에 환멸을 느꼈음을 고백했다고 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당 대표실에서 이 의원과 표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아쉬워하며 두 의원이 말한 당의 쇄신에 공감했다고 한다. 젊은 초선의원들이 정치에 실망하고 환멸을 느껴 정치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에 이 대표는 퍽 아쉽고 안타까운 심경을 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표 자신도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집에서 말했더니 부인이 퍽 반가워하며 좋아했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이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불출마 선언을 한 터라 이 의원과 표 의원의 불출마는 당 입장에서 충격이 큰 일이었다. 두 의원은 국회에서 충실하게 의원생활을 했고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서 총선의 기대주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었다. 선거에서 대항력이 큰 인물이 출마하지 않으면 그만큼 당 차원의 이미지와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촛불국민의 염원으로 새롭게 열리는 정치마당에 뛰어들어 새로운 세상을 꿈꾼 두 젊은 의원이 정치판은 너무 더럽고 쉽게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것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온통 냄새나는 술수와 기회주의, 권력을 지향하는 불나방들을 보며 그들과 한 덩어리로 인식되는 자체가 부끄러웠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견디기 어려운 정치판, 더구나 국회라는 나라 중추기관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을 바로 옆에서 보는 마음은 정말 혼란스러웠을 듯하다. 뻔한 거짓말과 삼류의 술수가 공공연하게 드러나도 얼굴표정조차 바뀌지 않는 정치인의 생리에 실망하여 정치를 떠나는 그들이 적응하기엔 너무 불결한 정치판이므로.

그러나 한 편으로 그런 사람들이 모두 떠난 정치판에서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부끄러운 일들이 저질러 질 것인가? 이제 새롭게 치러지는 총선에서 과연 마음에 부끄러움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인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입신양명의 한 수단으로 삼아 이름을 얻고 돈을 버는 자리로 아는 사람이나, 자당의 정치도구나 수호천사가 되려는 사람을 국회로 들이지 않아야 국회와 나라가 산다.

일할 만한 사람은 떠나고 당리당략에 앞장서거나, 국민을 대리하기보다 돈이나 권력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사람만 남은 국회가 될까 지금부터 걱정이다. 갖가지 발림수에 속아 딱 한 장 가진 소중한 표를 선동과 술수에 속아 던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살피자. 내 한 표 잘 찍으면 온 나라표가 다 산다는 생각으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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