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젊은 피 수혈 대책 마련 시급하다
건설현장 젊은 피 수혈 대책 마련 시급하다
  • 이용원
  • 승인 2019.10.23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산업이 늙어가고 있다고 한다.

3D 업종 기피 현상이 강한 청년층의 건설현장 유입은 줄고 있는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매년 늘고 있어서다.

저가 수주경쟁에 따른 공사비 부족, 불안한 고용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취업자 가운데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6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6,000명보다 1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70만명 돌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건설업 고령층 취업자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41만5,000명이던 건설업 고령 취업자 수는 2016년 54만8,000명으로 50만명 선을 넘어섰고 1년 만인 2017년에는 61만7,000명으로 60만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청년층들의 건설업 유입은 고령층의 증가세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5월 15세 이상 29세 미만 청년층 졸업(중퇴)자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층 졸업(중퇴)자의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16년 5월 10만6,000명에서 2017년 10만3,000명으로 3,000명 줄어들었다. 이후 2018년 5월 13만7,000명으로 늘어났지만, 올해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게다가 올해 5월 기준 전체 청년층 졸업(중퇴) 취업자 330만1,000명 가운데 건설업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이는 농림어업(1.2%)을 제외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건설업 비중은 매년 3~4%대에 불과하다. 건설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그만큼 낮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건설업 가운데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전체 건설기능인력 가운데 50대와 60대 비중은 각각 19.4%, 5.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36.5%, 16.3%까지 치솟았다. 10명 중 5명의 건설기능인력이 50대 이상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청년층이 건설업을 꺼리는 이유는 노동강도가 높고, 노동조건도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다기 때문이다. 3D 업종 기피현상이 강한 상황에서 임금과 복지 등이 좋지 못하다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청년층 유입을 위해서는 적정공사비 확보와 내국인 기능인력 육성, 안정적 생활기반 마련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인력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되는 원인으로 이어진다.

공사비 정상화를 통해 적정공사비를 반영하고 건설업체는 근로자 능력에 맞는 적정 임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기반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