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의 속내를 다시 알아보아야 한다.
LX의 속내를 다시 알아보아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10.22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LX가 경상북도와 드론교육센터를 건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국감장에서 양 기관이 맺은 MOU에는 ‘LX무인항공기(드론) 교육센터 유치 실현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그동안 건립을 논의해 온 전라북도민을 무시하고 뒤통수를 친 행동이라고 최창학 LX공사 사장을 질책하고 전북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알려진 내용은 LX공사 최창학 사장이 819일 경북지사와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설립에 협조하기로 하고 지적기반 스마트 공간정보 산업발전 협약을 맺으면서 경북에 드론교육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하는 내용을 첨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전라북도가 드론교육센터 건립 대상 부지를 LX공사에 제시한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정대표의 질책에 최 LX공사 사장은 드론교육센터 건립 지역을 결정한 것이 아니고 다른 시도의 의견과 상황을 알아보는 중에 경북과 협약이 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드론 교육센터 건립문제는 이미 전라북도와 협의가 끝나 전북에서는 부지 선정을 마친 상태인데, LX공사 사장이 몰래 경북과 협약을 체결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미 전북에 드론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이 나서 이사들도 다 알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이 단독으로 경북과 협약을 체결하고 진행하려다 들통이 나자, 타 시도와도 조건을 알아보려고 하는 중이라고 에두른 것이다. 드론교육센터 건립에 관한 문제는 최 사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이사들도 이미 데이터 센터와 함께 LX공사를 경북으로 이전할 생각인지 모른다.

이와 관련하여 전라북도 의회 공공기관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어제 도의회 의장단과 LX공사를 항의 방문하고 실질 권한을 가진 LX공사 이사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대책을 진행 중이라지만, 어물어물 좋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 강경하게 나서서 최 사장의 행위를 추궁해야 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몸은 전주 혁신도시에 근무하지만, 마음은 고향인 대구에 두고 있는 인물이 아닌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시민도 있다. 정부기관은 정부기관다워야 한다. 그런데 그는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와 드론교육센터를 경북에 설립하고 앞으로 LX공사도 경북으로 가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전북에 LX공사 본사가 있으니 당연히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도 전북에 두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물론 드론 교육센터도 전북에 있어야 하고. 앞으로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가 경북으로 가면 LX공사는 자연스럽게 데이터 센터가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LX공사의 경북 이전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또 한 번 헛물을 킨 셈이다. 이런 결정이 진행되는 동안 전북의 국회의원들은 알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