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LX, 애초 약속대로 ‘드론교육센터’ 전북에 반드시 설치해야"
정동영 "LX, 애초 약속대로 ‘드론교육센터’ 전북에 반드시 설치해야"
  • 고주영
  • 승인 2019.10.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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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서, LX공사 사장에 "전북도민 무시하고 뒷통수 친 행동" 강하게 질책…최창학 사장 "아직 부지선정을 결정한 게 없고, 경주는 건립 후보지에 포함돼 있을 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최근 경북도와 ‘드론교육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놓고 전북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장에서 이 사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역 공기업인 LX의 업무 집적화를 위해 도내 지역에 드론교육센터가 들어서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말 업무 협의를 마쳤다.

또 8월에는 ‘전라북도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지역 정치권도 나서 지역 상생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유치를 희망하는 남원, 정읍, 진안 등 8개 시·군으로부터 18곳의 후보지를 제안받아 LX와 후보지 현장실사를 진행해 8곳으로 압축한 상태다.

그런데 LX 최창학 사장이 지난 8월 중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지적(국토정비) 기반 스마트 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최근 경상북도와 드론교육센터 업무협약을 체결한 LX공사 사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정 대표는 “양 기관장이 맺은 MOU에는 ‘LX 무인항공기(드론) 교육센터 유치 실현’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그동안 건립을 논의해온 전라북도민을 무시하고 뒷통수를 친 행동”이라며 최창학 LX공사 사장을 질책하고 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업 추진에 오해가 없도록 추진하겠다”는 김현미 장관에게 “오해가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공공기관 이전의 목표가 지역 균형발전이다. 지역경제가 가장 낙후된 전북의 발전을 위해 18군데 후보군을 만들어 협의중이고 조례까지 만들었는데 이제와서 뒷통수 친 것이고 지역간 갈등을 조장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형식적인 논리로 피해가려 하지 말고 공공기관 이전의 목적인 지역균형발전, 지역활성화, 업무연관 산하기관 집적화 등을 위해 애초 추진한대로 전북에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LX공사 사장은 “업무협약을 통해 경북도가 드론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아직 부지선정을 결정한 게 없고, 경주는 드론교육센터 건립 후보지에 포함돼 있을 뿐”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다시 정 대표는 “업무처리를 정정당당하게, 명명백백하게 해야 한다. 형식논리 내세우며 핑계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질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드론 교육센터 설치하기 위한 공모가 시작되지 않았기에 적절하게 절차를 진행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 대표는 “오해가 없도록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애초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목적에 맞도록 약속하고 협의중이었던 전북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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