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전격 사퇴…"대통령과 정부에 부담 줄 수 없어"
조국 법무장관 전격 사퇴…"대통령과 정부에 부담 줄 수 없어"
  • 고주영
  • 승인 2019.10.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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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5일만…검찰개혁 발표 직후 사퇴 / 민주당 "검찰개혁 기필코 마무리할 것" / 한국당 "사필귀정" / 미래당 "만시지탄이지만 다행 / 정의당 "고심 이해·존중" / 평화당 "사퇴결심 존중"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9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는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한 뒤 오후에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 이 멀다"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이날 조 장관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안타깝지만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의지와 계획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관직을 물러나게 되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민주당이 책임지고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기필코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금 늦었지만 예상대로 그만두게 됐다. 사필귀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만시지탄이지만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는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고심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취임 이후 35일 동안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개혁을 해왔다"며 개혁의 선봉에 서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늦었지만 사퇴 결심을 존중하고 결단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더 이상 분열의 정치가 계속되어서는 안된다. 통합과 분권의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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