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대형 관광단지로 개발하자
새만금을 대형 관광단지로 개발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10.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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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새만금이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지만, 대책도 없고 입에 올려 성토만 할 뿐 후속 조치도 없다. 1991년에 착공하여 20년이 걸려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다시 9년이 지났어도 매립공사는 금세기 안에는 끝나지 않을 듯 요원하다. 방조제 안에 넘실거리는 바닷물은 해수가 제대로 유통하지 않아 썩어 가는데, 해수를 유통하려면 매립지 흙을 훨씬 높게 쌓아야 하니 비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새만금 내수면과 일부 매립지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깔아 신재생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막대한 국고를 들여 방조제를 쌓을 당시에는 금세 동북아시아의 허브라도 만들 것처럼 선전했지만, 기실 그 내막에는 남아나는 시멘트를 소비하고 거대한 토목공사를 벌여 건설경기를 띄우겠다는 목적뿐이었다. 물론 공사를 시행한 건설업체들의 상납금도 사업시행의 큰 이유가 되었을 터이다. 이명박이 4대강을 보로 막아 운하로 물류를 해결하겠다며 토목공사를 벌인 이유와 다르지 않았던 새만금 공사다.

정부수립 이후 단 한건의 대형 정부사업을 받아보지 못했던 전라북도는 새만금사업이 제대로 완공되면 획기적인 지역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선거 때마다 대통령 후보들은 전라북도에 와서 새만금사업의 완공과 그에 따른 전북발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누구도 새만금 사업 완공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아직도 물막이 지역의 대부분에는 썩어가는 바닷물이 넘실대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언제나 사업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우는 아이 빈 젖 물리듯감질 나는 예산을 배정했다. 사업은 진척하지 않으면서 기구만 자꾸 만들어 새만금 개발청, 새만금 개발공사 등등 존재 이유조차 불분명한 기구와 조직을 만들어 의미 없는 예산을 낭비한다.

다만 새만금 공사로 남은 것이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는 갯벌 훼손의 부끄러운 증거물과 선유도로 이어지는 도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익을 계산해보아도 거대한 갯벌을 없애서 자연을 파괴한 손실을 보상받을 길은 없다.

이제라도 현재 매립된 토지의 높이를 더 올려서 해수를 유통하고 선유도와 인근 섬을 활용한 서해 관광종합개발을 서두르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개발청이니 공사니 하는 인건비와 유지비를 관광개발에 투자하여 내해의 어업을 활성화하고 낚시관광, 서해 일몰, 수상레저 단지, 해양 비치와 해상 콘도 등을 민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거대한 중국의 여행과 유흥 수요를 새만금에서 해결하는 대규모 해상 단지를 만들라는 말이다. 공장이니 산업단지는 지난 시대의 구닥다리 유물이다. 최첨단의 게임시설과 해상 쇼, 카지노, 모험시설 등 세계인의 입맛을 끌어들일 식당까지 몸만 가면 즐거운 대형단지를 구상할 수 있다. 이제는 새만금을 다른 시각으로 볼 때가 되었다. 제발 패러다임을 바꾸어 새롭게 생각하자. 그리하여 진짜 만금(萬金)이 쏟아지는 관광단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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