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미륵산
  • 전주일보
  • 승인 2019.10.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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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에 올라서니 나무들이 무릎을 꿇더라

새들은 목소리를 낮추고
골짜기들은
발소리를 감추더라

멀리 들녘은 손톱아 무너져라
나를 위해 땅을 파고
꽃들은 개처럼 엎드려 내 밥상을 차리더라

미륵산에서는 바람도 때를 알고 시원하더라

미륵산에 올라갔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아
어디 그게 산인가 뫼똥이지

여보게 기억하게 사랑도 한 때라네

 

/미륵산 : 익산시 금마면과 삼기면에 걸쳐 있는 산
 
미륵산彌勒山은 전북 익산시 금마면·삼기면·낭산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30m다. 봉우리는 '우제봉'이라고 한다. 익산의 주산主山으로 늙은 쥐가 풍요로운 대지를 향해 만찬을 즐기는 모양인 노서하전형老鼠下田形 형국이다. 원래는 용화산龍華山으로 불렀으나 산의 남쪽 아래 미륵사가 생긴 뒤로 미륵산이라 부르다가 지금은 미륵사지가 있는 북쪽은 미륵산, 나머지 지역은 용화산이라 부른다. 산의 남쪽 밑에 자리한 미륵사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이다. 규모는 동서 172m, 남북 148m에 이른다. 당시 백제의 강성한 국력과 백제 건축의 실상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미륵사지 창건 설화는 백제 무왕이 부인 선화공주와 함께 사자사獅子寺에 가려고 용화산龍華山(현 미륵산)아래 큰 못가에 이르니 미륵 삼존이 수레를 멈추고 절을 했다고 한다. 선화공주가 '여기에 절을 지어 주십시요' 하니 왕이 지명법사知命法師에게 명하여 산을 헐고 못을 메워 미륵 삼존의 상을 만들고 탑과 절을 세운 뒤 '미륵사'라 칭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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