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길고양이
강아지와 길고양이
  • 전주일보
  • 승인 2019.10.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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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선/비봉초 6학년
유승선/비봉초 6학년

술렁술렁 걸어가는 강아지
시멘트에 발자국 남기는
길고양이 만나서 놀자고 한다

대문같이 닫힌 길고양이 마음
서서히 경계를 푼다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아줌마가 밥을 준다
강아지가 같이 먹자고 한다
같이 냠냠 쩝쩝 맛있게 먹는
강아지와 길고양이

배부른 강아지와 길고양이는
이렇게 친구가 되었다

 

<감상평>
  길을 걷다 보면 길고양이들을 자주 봅니다. 밤에 산책을 할 때 어느 날은 여러 마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두운 길거리를 방황하며 혼자 쓸쓸히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길고양이를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새끼 고양이를 보면, 어려서 가슴이 아픕니다. 새끼를 밴 어미고양이를 보면 ‘잘 먹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으로 또한 가슴이 아픕니다. 인사를 하고 싶어서 “야홍~” 하면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길고양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다가가지 못하고 길을 재촉해서 지나갈 뿐입니다.

  승선 어린이가 강아지와 길고양이 모습을 잘 관찰하고 멋진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황량한 도시의 차디찬 시멘트 길에서 착한 강아지가 길고양이를 만나서 사이좋게 밥을 나눠먹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의 ‘배부른 강아지와 길고양이는/ 이렇게 친구가 되었다’에서 코끝이 찡해옵니다. 승선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이 동시 전반에 흐르며 별처럼 환하고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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