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정읍시의원 "정읍사 여인상 천년의 기다림 '남편상 건립' 신중해야"
김은주 정읍시의원 "정읍사 여인상 천년의 기다림 '남편상 건립' 신중해야"
  • 하재훈
  • 승인 2019.10.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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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정읍시의원이 정읍사(井邑詞) 망부석 여인의 천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할 우려가 있는 '행상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상 조형물' 설치계획을 놓고 스토리의 변형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열린 제247회 정읍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수렴과정 없이 정읍사(井邑詞) 남편상 조형물 설치계획이 논란이 예상되는바, 정읍시는 타 지자체의 조형물설치 실패사례를 신중히 검토하라”며 “‘행상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비는 1,300여년 전 한 여인의 간절한 기다림’이라는 정읍사 본래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남편상 조형물 설치는 지양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읍시가 정읍사 여인의 남편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정읍사문화제에서 남편을 등장시킨 것 외에 정읍사의 후속물인 것처럼 남편을 살려오는 스토리텔링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 “이 계획에는 지자체마다 조성 후 골머리를 앓는 조형물인 남편상 건립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로서 교과서와 각종 문학서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정읍사는 가요의 형식, 성격과 주제 등이 면밀하게 해석되고 분석돼 입시시험에도 출제되고 있다.

또한 한글로 기록돼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는 행상을 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달에게 비는 1,300여 년 전 한 여인의 간절한 기다림의 숭고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시민들은 정읍사가 정읍에서 탄생돼 회자되고, 역사적인 가치를 발현하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정촌가요 특구를 통해 정읍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 )’의 발원지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내장산 국립공원과 내장산 리조트를 연계한 관광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정읍사를 알리기 위해 관련된 퍼포먼스와 함께 고전소설 기법을 동원한 이야기의 변형은 어느 정도 용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 범위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원래 모습의 변형이 왜곡의 수준에 이르고, 본래 작품이 가진 뜻을 변형해 남편상을 세워 기다림을 끝내게 하는 것은 희화화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읍의 고유문화 자산을 무조건 경제와 연결 짓는다거나, 재미만을 좇아 본래의 모습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왜곡된다면,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기다림의 의미는 깨지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타 지자체에서 설치한 조형물처럼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설치해 철거하지도 못하고, 시민들에게 시각적 스트레스를 주며 보수 및 관리를 위해 예산만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김 의원은 “정읍사 남편상 조형물 예산이 비록 조례안이 통과 되기 몇달 전 편성돼 있다고 하더라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건립 여부가 결정돼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정읍=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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