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미탁’에 대비하자
18호 태풍 ‘미탁’에 대비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9.09.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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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라는 정보다. 올해는 태풍이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만 7개째다. 예년 같으면 벌써 일본 쪽으로 물러갔을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도 하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괌 인근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경로가 계속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을 날씨답지 않게 낮 기온이 28~9도에 이르러 다시 반팔 셔츠를 입어야하는 이 일도 어쩌면 우리가 부추긴 지구온난화 덕분이 아닌가 싶다.

이번 태풍은 소형으로 약하게 시작되었지만 태풍이 북상하면서 27~29의 고온 수역을 통과할 때 수증기를 잔뜩 머금어 강한 비구름 대를 형성하고 중형 태풍으로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600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의 세력은 대만 인근을 통과하면서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강한 비구름을 동반하기 때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태풍 링링의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타파가 바람과 비를 쏟아 붓더니 이번에는 미탁이 중형급으로 성장하여 물 폭탄을 퍼부을 모양이다. 최근 거의 한달 사이에 3개의 태풍이 몰려오는 이변 속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은 농민이다. 강풍에 비닐하우스가 날아가거나 부서져 공들여 지은 작물을 송두리째 잃는다. 범람이나 산사태의 피해를 보는 곳도 도시지역이 아닌 농촌이다.

다행히 지난 두 번의 태풍에서는 전북지역이 비교적 피해를 덜 본 상황이지만, 이번 태풍에도 그렇게 가볍게 지날 것이라고 낙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은 항상 우리가 예측한대로 흐르지 않고 끝없이 이변을 만들어냈다. 열심히 대비하면 피해를 적게 받는 건 당연하다. 자연의 힘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이 거대한 것이어서 언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전북은 지리산이라는 거대한 바람막이 겸 재해를 줄여주는 장벽을 앞에 두어 비교적 적은 피해가 났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별 일 없을 것이려니 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지난 2번의 태풍에 앞서 공무원들이 열심히 계도하고 직접 안전을 지킨 것처럼 이번에도 다시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고 허점이 있는지 살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바란다.

아직 논에는 수확하지 못한 벼들이 얼마든지 있고 장수 · 무주 등지에는 가을사과 부사가 한창 맛과 향기를 모으며 익어가는 시기다. 가뜩이나 추석이 일러 조생종 사과 가격이 폭락하여 상심한 농민들이다. 아픈 마음에 남은 희망인 가을 사과라도 제대로 수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서둘러 벼를 수확하고 가을 사과들은 지주목을 든든히 하여 낙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는 적극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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