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혁일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
나혁일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
  • 김주형
  • 승인 2019.09.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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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혁일 전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 35년 전북체육에 종사한 산증인
- 전북체육회관 건립, 1997년 동계U대회 유치 등 굵직한 업적 남겨
- 26일 오후 4시 효자동 오펠리스웨딩홀 5층 폴라리스홀서 출판기념회 열어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재임시절의 나혁일 전 처장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재임시절의 나혁일 전 처장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
나혁일 전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의 제목이다.

지난 1971년 전라북도 축구협회 사무장 겸 총무로 체육계에 입문해 35년동안 전북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까지 오른 나 전 처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자, 전북체육의 산증인이다.
1947년 김제에서 나주 나씨 장손집안의 2대 독자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세 살 되던 해 돌아가시면서 조부모 슬하에서 애지중지 자랐다고 한다.

24일 전주종합경기장에 있는 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 사무실에서 만난 나 전 처장은 할머니가 끼니 때마다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줘, 70이 넘은 지금까지도 젓가락질이 서툴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한국청소년야생동식물보호단은 전북도체육회에서 물러난뒤 나 전 총재가 창립한 환경부 소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청소년들에게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건강한 자연환경 조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보호단은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미래'를 표어로 청소년들의 현장 체험과 교육을 통해 야생동식물의 멸종을 막고, 사람과 야생동식물이 공존하는 건전한 자연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해마다 '동식물사랑큰잔치' 시상식과  일선 학교 야생화하단 조성, 책자발간, 야생동식물 환경체험 현장교사 직무연수도 열고 있다.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 (2005년)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 (2005년)

 

▲전북체육과 인연

나 전 처장과 전북체육계의 인연은, 1971년 그가 사범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지인의 추천으로 전북축구협회 사무장 겸 총무로 취직하면서 부터다. 당시 그는 낮에는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밤에는 영생대학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으로 젊음을 불태웠다.

축구협회에서 근무하던 그는 1976년 11월 훈련과 간사로 발령받고 전북체육회에 입문했다.
이후 1993년 체육회 훈련과장으로 승진하고 1980년 체육정화 파동당시 '시도지부가 있는 체육회는 시체육회를 둘 수 없다'는 규정으로 폐지된 전주시체육회를 부활시켰다.

또 그는 1997년 동계U대회 유치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는 미국 버팔로에서 열린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AC) 정기총회에서 무주군이 동계U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제87회 전국체육대회 (2005년)
제87회 전국체육대회 (2005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나 전 처장은 지난 2004년 말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전북축구협회 간사로 전북체육에 입문한지 30여년 만에 사무처장에 오른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체육회에서 유례가 없던 일이었으며 도지사 측근 등 비체육계 인사가 아닌 체육회 직원 발탁도 최초의 일이었다고 한다.

나 전 처장을 임명한 강현욱 당시 도지사는 이 책의 서문에 "2002년 전북지사로 취임했을때 당시 나혁일 사무차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맞물려 가야 스포츠 저변확대와 선수 육성이 가능하다. 체육 꿈나무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직언하는 등 전북체육의 현주소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어, 망설임없이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고 회고했다.

말단에서 처장에 오른 그는 전북체육의 숙원인 전북체육회관 건립에 주력했다.
그는 1991년 체육회관 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전주종합경기장 내에 지하2층 지상 5층의 체육회관을 2009년 완공, 오늘에 이르게했다.

나 전 처장은 지금은 중단된 '전주마라톤 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2005년부터 진행된 전주마라톤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공중파에 생방송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사무처장에서 물러난 후 2008년 뚜렷한 이유없이 중단되면서 변변한 국제대회 하나 없는 전주의 현실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나 전 처장은 또 35년동안 체육회에 근무하고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전북연고의 실업팀과 대학팀을 창단하고 컬링협회 등을 만들어 동계종목을 육성함은 물론 전북체육지를 발간하고 전북체고를 소양으로 신축해 이전하고 전북체육중학교를 신설하는 등 전북체육발전에 이바지했다.

전주마라톤대회 시상식 (2006년)
전주마라톤대회 시상식 (2006년)

 

▲남기고 싶은 이야기

"체육인으로 살면서 신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다"는 나 전 처장은 "전북체육에 몸 담은 35년 동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소신 껏 살아왔으며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을 이길 수 잇는 실력을 갖추는 것만이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지름길로 좌절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면서 고마운 분을 많이 만났다는 그는 "앞으로도 전북체육 발전과 후배 체육인들의 성장을 위해 기꺼이 손을 맞잡겠다"면서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퇴임식 (2006년)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 퇴임식 (2006년)

 

한편 나 전 처장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나혁일의 전북체육 이야기 '영원한 체육인으로 남고 싶다'의 출간을 기념해 26일 오후 4시 전주시 효자동 오펠리스웨딩홀 5층 폴라리스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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