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년 총선 대대적 ‘물갈이 공천’ 시동…대규모 교체 불가피
與, 내년 총선 대대적 ‘물갈이 공천’ 시동…대규모 교체 불가피
  • 고주영
  • 승인 2019.09.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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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α' 현역의원 물갈이 가닥…현역의원 대상 '총선 불출마' 의사 타진 / 전북은 안전지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 확인 작업 착수 등 ‘공천 물갈이’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최근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 4조 '차기 선거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른 절차지만, 당이 중진 중심의 물갈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게 경선 불이익을 주기로 결정한 ‘20대 현역 의원 최종평가’의 일환으로 전달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해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섰다. 하위 평가 20% 등 자의적·타의적으로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가 4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현재 여권에서 불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인사는 약 15명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6선 문희상 국회의장과 7선인 이해찬 대표, 5선인 원혜영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불출마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불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 장관은 “제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 불출마설에 대해 부정하기는 했지만, 가능성도 남겨줬다는 해석이다.

또 초선인 서형수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성수·이철희·제윤경·최운열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사석 등에서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오는 11월 4일부터 실시하는 '현역 의원 최종평가'에서 하위 평가자 20%, 약 26명까지 결정되면 앞서 불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언급되는 15명 안팎의 인사까지 포함해 40여명이 교체 대상이 된다. 전체 의원수 대비 약 31%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중앙 차원에서 사실상의 물갈이 공천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정치권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이춘석(익산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명 뿐이다.

다만 전북은 예년과 달리 물갈이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는 물갈이 요구가 높은 수도권과 달리 전북은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 바른미래당과 경쟁을 앞두고 이들 현역의원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에서 십수년동안 조직을 다져온 데다, 전북권은 타 지역과 달리 높은 지지율의 공식도 성립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예측돼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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