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속에 녹아든 행정
주민 속에 녹아든 행정
  • 전주일보
  • 승인 2019.09.02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시가 농가의 생산과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한 마을 전자상거래 지원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익산시는 IT전문가 4명을 농촌마을에 파견하여 농민들이 SNS를 통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홍보하게하고 농가와 마을의 홈페이지와 쇼핑몰 운영방법을 가르쳐 활용하게 했다. 어울러 익산시 블로그에 농산물과 농가 브랜드를 홍보하면서 해당물품을 전화를 통하여 상담하고 거래하게 하는 방법으로 농가의 생산물을 적기에 팔수 있게 도왔다.

이런 방법으로 농가들은 시기를 놓치면 팔기 어려운 참두릅을 쉽게 팔 수 있었고 자두와 옥수수, 감자 등 계절 농산물도 적기에 판매하여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고 한다. 생산과잉의 여산양파도 100톤 이상 팔았고 현재도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행정이 농가를 도우면서 지난 4개월 동안 2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농가들은 판로걱정을 덜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얼마 전에 무주군이 민원실에서 열차 승차권을 예매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기사와 군산시가 군산사랑 상품권 사업의 한 방법으로 군산지역 상인들의 택배 업무를 전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행정이 지난날의 권위와 관청(官廳)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주민 속에 녹아든, 진정 주민을 위한 행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공복(公僕)의식이 자리잡아가는 멋진 행정이 여기저기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비슷한 내용의 사설을 반복하는 까닭은 이제는 행정이 정말 달라져야 하는 때가 왔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복지부동이니 철밥통이니 하는 부정적이고 해묵은 시각을 넘어 진정한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온라인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지구촌 구석까지 사람의 눈길이 미치는 이 시대에 재래식 생활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구가 태반이다.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늘고 출산은 0.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행정이 해야 할 일은 다수인 노인들이 이 시대에 적응하여 거치적거리는 존재에서 참여하고 생산하는 인구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그들이 뒷방영감으로,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여 천덕꾸러기로 계속 앞길을 막지 않도록 돕고 이끌어 같이 가는 데 행정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익산시의 전자상거래 도움, 무주군의 열차표 예매, 군산시의 지역 상거래 물류지원 등 이 시대에 필요한 사업들은 앞으로 계속 새롭게 시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행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농민과 일반 시민들이 어려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면 시민도 공무원도 모두 편하고 잘 어울릴 수 있다.

사소한 서비스이지만, 그 혜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고 그걸 느끼는 시민의 마음은 훨씬 흐뭇하고 동행(同行)’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앞으로 행정은 그렇게 작고 하찮은 것으로 가득해야 시민과 행정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