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지역주의, 반드시 없애야 한다
지역감정·지역주의, 반드시 없애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09.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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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아직도 생생하게 전해지는 이말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말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초원복집 사건에서 한 말이다.

초원복집 사건은 1992년 대선을 1주일 앞둔 시점 초원복집에서 정부 기관장들이 모여서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였던 김영삼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등 관권 선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사건이다.

대화를 도청한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 측이 이 대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관권선거와 불법도청 논란이 일었고 지역감정이 되레 깊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은 한국 정치사에서 지역감정을 대표하는 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역감정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이어, 문재인 재통령 당선으로 상당히 약해졌으며,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를 차지하는 등 약진하면서 종국을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국민화합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반드시 청산해야할 폐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1야당 원내대표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나 대표의 이번 발언은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부산은 전통적 보수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며 보수일변도 지역정치에 균열이 생기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나대표의 이런 발언은 이미 철 지난 지역감정을 자극해 지지세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은 '낡은 정치'의 표본이자, 구태정치라는 것이 정가의 지적이다.

나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3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세번 선거에 떨어지고 네번만에 부산시장이 됐다"라며 "부산발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감정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과거의 유물은 박물관에 곱게 모셔놓읍시다"고 강조했다.

지역감정은 반드시 청산해야할 망국적인 구시대 유물이다.

이에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유권자의 선거혁명이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을 없앨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도 잊지말자.

망국적인 지역감정, 우리 손으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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