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방화 60대 용의자 검거...혐의 부인 중
전주 여인숙 방화 60대 용의자 검거...혐의 부인 중
  • 조강연
  • 승인 2019.08.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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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원인이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경찰 조사가 나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김모(62)씨를 체포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83·)씨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2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단순 화재가 아닌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이후 경찰은 인근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2일 검거했다.

CCTV에는 사건 당일 A씨가 주거지에서 수 떨어진 여인숙 인근에서 수차례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앞 골목으로 진입한 뒤, 5분여 뒤에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골목은 거리상 자전거를 타고 정상적으로 주행했을 때 1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불길은 A씨가 골목을 빠져나가고 약 5분 뒤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해당 골목을 지난 사람은 A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A씨는 1차례의 방화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같은 정황에도 현재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4일 전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짐심사)에서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여인숙을 간 이유에 대해서는 인근 여인숙에서 성매매 하는 여성을 만나러 간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를 은닉한 의혹에 대해서는 주거지에 주차를 할 수 없어 반대편 아파트에 세워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구속 기간 김씨를 상대로 여인숙에 불을 지른 경위와 동기, 투숙객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불인 난 여인숙에서 숨진 투숙객은 70~80대 노인으로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성인 한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에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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