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울력행정 구호만으로는 안된다
고창군 울력행정 구호만으로는 안된다
  • 김태완
  • 승인 2019.08.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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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2억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청사 내에 커피숍이 포함된 북카페 조성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 내 장애인의 자활의지 향상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창군청 직원 및 민원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북카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의 이런 방침과 달리 청사 내 북카페 설립은 몇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먼저, 군은 지역 내 장애인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커피숍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떤 단체에 어떤 방식으로 위탁할 것인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다.

또 장애인단체 등에 위탁인지 관련자 채용인지에 대한 방침도 세우지않고 일단 만들고보자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창군의 이번 방침은 군이 제일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울력행정'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민선7기 유기상 군수는 취임이후 줄 곳 '울력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군민과 손잡고 함께가는 협치, 소통의 행정'으로 대변되는 울력행정은 각종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애민정신을 담고 있다.

이처럼 울력행정을 지향하는 고창군이 인근 상가에 대한 고심없이 청사내에 청원을 위해 커피숍을 운영하려 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창군은 청사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전주시나 군산시 등 타 지자체와 달리, 인구가 적고 청원 숫자 또한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이런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는 커피숍이 군청내에 들어설 경우, 인근 상권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할 것이다. 여기에 인근 상가의 반발 여론도 거세질 것이다.

이에 기자는 고창군이 북카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커피숍이 아닌 지역내 특산품인 복분자 음료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인근 상가는 물론 지역농업인 등과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지역특산품 판매장 운영자를 선정하는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하게 모집해 단지 신체적 여건 등으로 일자리를 얻기 힘든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유기상 군수는 올초 2019년을 시작하면서 사자성어로 '평이근민(平易近民)'을 제시했다.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을 섬기는 '평이근민' 정책은 결코 거창한 정책이나 사업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하나되어 박수치고 격려할 때, 이뤄진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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