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실태조사 협조를 바라며
국가인권실태조사 협조를 바라며
  • 전주일보
  • 승인 2019.08.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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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사전적 의미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이말의 뜻은 사람은 인종과 종교 즉, 어떠한 조건과 이유도 없이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에도 구체적으로 인권을 명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권침해란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고문, 가혹행위, 폭행 등에만 한정되었으나 지금은 학교, 군대 심지어는 가족간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직장내 갑질도 대표적인 인권침해의 한 형태인 것이다. 직장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직장내 괴롭힘과 왕따를 지속적으로 받을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은밀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자행되는 직장 내 왕따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장인의 유서 속에는“온 몸이 바늘로 찔리는 고통의 시선, 무서운 일터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기사를 볼때마다 공분을 느끼며 울분을 토하지만  막상 제일 가까이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동료들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 회사에서도 우리는 침묵의 동조자 내지 방조자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곰곰이 되새겨 볼일이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예전에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란 조직 특성상 인권침해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로 군생활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인권침해를 하는 것일까? 성악설처럼 사람은 본디 악해서 조금이라도 권력을 가지면 남을 괴롭히는 것일까?
 아마 그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6.25 전쟁 등의 폐허속에서 오직 잘살기 위해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경제적 풍요는 이루었으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쟁사회에서 타인의 배려 보다는 억압이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6년 발간한 ‘사회통합지수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국가 중 ‘사회통합지수’가 이스라엘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 되었으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경제적 비용’도 연간 최소 82조에서 최대 24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점 해결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는 국민들의 인권인식, 인권침해와 차별,인권교육 및 개선 등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2019년 국가인권실태조사”를 8월 20일부터 9월 2일 까지 14일에 거쳐 25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표본대상은 우리지역에서 거주하는 1인 이상의 가구이고 주요조사 항목은 인권인식,인권침해와 차별,인권관련 쟁점,인권교육 및 개선,개인 및 가구 관련사항 등이다. 조사는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조사하며, 응답한 모든 사항은 비밀보장은 물론 통계 외에는 어떠한 목적으로도 사용치 못하도록 통계법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다.

 처음 시작되는 조사인 만큼“2019년 국가인권실태조사”의 통계자료가 기초가 되어 우리사회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사회, 경쟁보다는 협력이 주된 성장 에너지가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조사행정팀 박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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