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비례대표...2년만에 떠나는 이수혁, 전북출신 의원 한명 줄어들어
가벼운 비례대표...2년만에 떠나는 이수혁, 전북출신 의원 한명 줄어들어
  • 김도우
  • 승인 2019.08.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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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 당적은 바른미래당

당 때문에 뽑힌 비례대표…엇갈린 의견

전북출신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주미대사로 내정돼 2년여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는다.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취지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일 청와대는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자로 이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20대 국회가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20176, 문미옥 전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의원 배지를 단 이수혁 의원은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놓고 국회를 떠나게 됐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민주당에 영입됐었다.

당시 15번의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지난 20176월 문미옥 전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민주당 국제위원장 겸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았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선 민주당 간사직을 수행했다.

이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선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내년 총선 출마 문제로는 다소 진통도 겪었다.

이 의원은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직을 맡았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지난 36일 이 의원은 정읍·고창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위원장 취임 1년여 만에 자진 하차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현역의원으로 지난해 2월 지역위원장에 임명됐었다. 전북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지역위원장 사퇴를 내년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관료출신의 이 의원이 험난한 지역정치와 현실정치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결국 주미대사로 직을 옮기면서 의원직도 내려놓게 됐다.

이 의원이 국회의원 사직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면 국회의장은 공직선거법 제200조에 따라 대통령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 궐원을 통보하면서 승계 작업이 이뤄진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궐원이 된 인원은 선거 당시 소속한 정당의 비레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부에 기재된 순위에 따라 궐원된 국회의원 의석을 승계할 자를 결정해야 한다.

2년여 만에 국회를 떠나는 이 의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사실상 청와대 정부·여당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만큼 정부에서 일하며 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의원직을 하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비례대표의 목적 중 하나인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인은 당 입장에서는 사람은 교체되더라도 전체 의석은 유지가 되니, 비례대표 빼가기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면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은 대안정치연대를 가지 않았다.

박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으나 당적은 여전히 바른미래당이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이후 바른미래당에 반대하는 호남계 의원들이 만든 민주평화당으로 활동했다.

비례대표인 박 의원은 지역구 의원과 달리 자진 탈당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기 때문에 탈당계를 내지 않았다.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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