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탈당에 '지지기반' 반발…호남향우회 "탈당파는 정치적 도박꾼일 뿐"
평화당 탈당에 '지지기반' 반발…호남향우회 "탈당파는 정치적 도박꾼일 뿐"
  • 고주영
  • 승인 2019.08.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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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원협의회 "당원들 소모품이나 꼭두각시 취급하는 저열한 행위" 성토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전현직 회장들이 12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탈당 중단 및 단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10명이 12일 탈당을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호남향우회와 평당원협의회가 비난을 쏟아냈다.

먼저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는 이날 탈당을 강행한 민주평화당의 비당권파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을 향해 “탈당파들은 정치적 도박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당의 분열 책동을 당장 멈춰라. 일치단결해 호남개혁정치 정도를 가라"며 "호남 향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분열의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준엄한 표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1300만 호남 향우민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이어 "탈당은 구태정치인이 꾸미는 모사와 분열 책동 그리고 줏대도 없이 따라나서는 정치 초년병들의 한심한 작태가 호남개혁정치를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8일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임을 언급하며 "오로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염치도 신의도 버리고 자기 살 길에 목을 맨 의원들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과연 뭐라고 하실지, 한없이 부끄럽고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함께 하던 당을 쪼개고 탈당하려면 최소한 명분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선거 앞두고 이합집산을 밥먹듯 하는 구태정치 반복이 호남 정신이란 말인가"라고도 지적했다.

또 “호남인들은 안철수의 호남 배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 제2의 안철수를 찾아 떠난다니, 말문이 막힐 뿐이다”라며 국민의당 시절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했던 이들이 또 다른 간판을 찾아 나선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남 향우민들은 도박 정치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구태의 악순환을 끊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 평당원들도 분당파를 맹비난하며 '평화당 사수' 입장을 명확히했다.

전국평당원협의회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분당을 목전에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볼 때 심히 개탄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평화당 깃발이 국민들 가슴 속에 온전히 뿌리내리기도 전에 떴다방처럼 의원들 스스로 소속 정당을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는 패거리 정치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평당원협의회는 "당원이 주인이라 말하면서도 정작 당원들은 코뚜레에 꿰어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또 평화당으로 따라 왔다"며 "당원들을 소모품이나 꼭두각시로 취급하는 것은 기득권 정치의 생존권만 우선하는 저열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한편 평화당 전북도당 당직자와 전혁직 시·도의원들은 13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명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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