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잔재,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친일잔재,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9.07.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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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친일논란을 빚고 있는 전주시민의 노래에 대한 개정에 나선다.

지난 1959년 만들어진 전주시민의 노래는 반세기 이상 전주시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작사를 한 김해강 시인의 친일전력이 알려지면서 교체 논란이 일었다.

노랫말을 쓴 작사가 김해강 시인은 지난 2002년 8월14일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문인 42인’ 명단에 포함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등단후 저항시인으로 불리던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매일신보에 ‘돌아오지 않는 아홉장사’란 시를 발표했는데 시 내용 중에 "태평양상에 힘차게 펄럭이는 욱일승천의 깃발 아래… 황국만대에 영원한 영광을"이라는 친일 글귀가 들어 있다.

또 김 시인은 이후 '아름다운 태양', '호주여' 등 황국신민화를 찬양·고무하는 작품을 더 쓴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일작가로 분류됐다.

이로 인해 저항시인이냐, 친일시인이냐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친일행적으로 인해 전주시민의 노래를 바꾸자는 여론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가 지난달 31일 전주시민의 노래를 개정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인 동산동의 명칭을 변경하고 공무원 직급명칭 개정을 추진하는 전주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 심화되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반일감정 고조 등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전주시민의 노래'를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1950년대에 만들어져 전주시민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현재의 노래와는 달리 새로운 전주시민의 노래를 현시대에 어울리는 정서와 선율을 담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음악·문학 등 각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제작자를 선정해 제작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올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고귀한 선조들의 넋과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제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갈등이 지속되면서 우리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이른바 '보이콧 재팬'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 여행 취소, 양국 지자체간 교류 중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전주시의 일제잔재 청산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친일이라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군부독재가 양산됐고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치유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친일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생각으로 우리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친일의 잔재에 대한 단죄와 청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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