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정읍죽림터널 입구 붕괴...정읍시 '안일한 행정' 도마위
집중호우로 정읍죽림터널 입구 붕괴...정읍시 '안일한 행정' 도마위
  • 하재훈
  • 승인 2019.07.2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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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 늦장 대응으로 죽림터널 입구 외벽이 집중호우로 27일 무너져 내리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죽림터널 입구 주변 외벽은 27일 시간당 60㎜의 폭우로 인해 돌덩이와 토사가 무너져 내리고 옹벽블럭에서는 물줄기가 쏟아지며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토사가 뒤덥힌 죽림터널구간은 이날 오전부터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교통혼란이 벌어졌다.

죽림터널은 사업비 106억이 투입돼 2018년 완공됐으나, 사업비 부족으로 입구 주변외벽의 조경이나 해빙기 및 장마비 등에 대비한 정비가 부실한 상태였다.

이에 본지는 지난 3월 8일 터널 입구 정비부실을 지적하며 장마철 대비 안전성문제를 거론한바 있으며, 지난 4월 정읍시의회에서는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터널 주변 일제정비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담당부서에 요청한바 있다.

그러나 담당부서는 “사업비가 부족해 터널 공사 원청에 선 하자보수를 실시하고 추경 예산을 신청해 내년 정비 예정이다”고 시급한 조치를 미루다가 이번 집중호우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산을 뚫고 깍아 터널이 개설된 곳이므로 대부분 토사로 이뤄졌다”며 “장마철 폭우에 토사가 무너지기 쉬워 주변 외벽을 튼튼히 정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찾은 이상길 시의원은 “터널 주변 상황이 장마철 폭우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에 현장점검을 통해 신속한 대책과 정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급을 다투는 일에 사업비가 부족하면 예비비라도 투입해 선조치해서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해야 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정읍지역은 호우경보로 평균 108.3mm의 비가 내려 농로 110m, 도로 200m, 농경지 37ha가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유진섭 시장은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현장에 나가 피해 상황을 살피고 더 이상의 큰 피해가 없도록 신속한 복구와 정비를 관계부서에 지시했다./정읍=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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