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유엔군 참전의 날에 즈음해
7·27 유엔군 참전의 날에 즈음해
  • 소재완
  • 승인 2019.07.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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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정 전북서부보훈지청 보훈실장
권은정 전북서부보훈지청 보훈실장

7월 27일은 6·25전쟁이 정전된 날이다. 또한 유엔군 참전의 날이기도 하다. 그런 기념일도 있었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대다수이겠지만 유엔군 참전의 날은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로서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국가기념일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기습남침을 하자 유엔에서는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에 파병을 결정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에티오피아, 벨기에,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 등 16개 나라 참전용사들이 이름도 위치도 몰랐던 한반도에서 예전에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을 무더위와 혹한의 전선에서 죽음을 불사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다. 195만여 명의 유엔군 장병들이 참전해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여 명은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혔으며 10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6·25전쟁 참전국에서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 미국은 2012~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으며, 캐나다는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에 당사국인 우리나라에서도 법률을 개정해 지난 2013년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해 매년 유엔군 참전의 뜻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해마다 해외에 있는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을 초청하는 재방한 사업을 하고 있다. 살아계신 참전용사들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모습에 감격해 하며,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고향이 아닌 옛 전우들 곁에 묻어달라고 말하곤 한다.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리움으로 긴 세월을 보낸 유가족들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이 분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고 감사하는 모습에 도리어 감사를 표한다는 것이다.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이해 69년 전 먼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 참전용사 한 분 한 분께 감사와 경의를 드리며, 이제는 정전이 아닌 종전으로 더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길 기원해 본다./전북서부보훈지청 보훈실장 권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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