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삼봉리 산성서 가야토기 출토
장수 삼봉리 산성서 가야토기 출토
  • 구상모
  • 승인 2019.07.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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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삼봉리 산성 유적에서 가야 토기와 성벽 등 가야산성(봉수) 흔적이 발견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장수군과 군산대학교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진행 중인 발굴조사에서 장수 삼봉리 산성(봉수) 유적에서 가야 토기와 성벽 및 봉수의 기초부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와 장수군의 지원을 통해 이뤄진 학술조사이다.

장수 삼봉리 산성(봉수)은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와 계남면 화음리의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해발 849.5m)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지류의 정상부(해발 555m) 에 위치한다.

이곳은 호남과 영남을 이어주는 백두대간 육십령의 서쪽 초입에 해당되며, 전북지역 최대의 가야 고총군으로 알려진장수 삼봉리·호덕리·장계리 고분군이 인접해 있다.

이 유적은 학계에장수 삼봉리 산성으로 보고됐으며, 주변 마을 주민들에 의해봉화터로 전해지고 있다.

삼봉리 산성은 산 봉우리를 한바퀴 둘러 성벽을 축조한 형태로, 둘레는 300m 내외이다. 이번 조사는 산 정상부 발굴조사와 남쪽 성벽 시굴조사로 나누어 진행됐다.

정상부에서는 자연암반을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과 무너진 석재들이 확인됐고, 대부장경호(굽달린목긴항아리)와 유개장경호(뚜껑 있는 목긴항아리), 시루 등 가야계 토기가 출토됐다.

8세기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화장묘(시신을 불에 태워 남은 뼈 또는 뼈가루를 그릇에 담아 묻은 무덤)를 비롯해 나말여초기(통일신라시대 말~고려 초)의 토기편과 기와편, 철기류 등과 함께 건물의 조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주혈(기둥을 박았던 구멍) 등도 확인됐다.

특히 출토된 철기 중에 철제 약연(藥碾, 약재 도는 찻잎 등을 가는 도구)이 있는데, 발굴품으로는 매우 희소한 것으로 창녕 화왕산성, 문경 고모산성, 부소산성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러한 양상으로 볼 때 삼봉리 산성(봉수) 유적은 삼국시대 산성 혹은 봉수의 기능으로 축조된 뒤 통일신라시대에는 묘역으로 그 기능이 바뀌고 나말여초기에 누정(樓亭,누각과 정자)과 같은 시설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영수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얻어진 연구 성과를 통해 1500년전 장수가야의 역동적 역사성이 확인되는 계기가 마련됐다앞으로 잊혀진 장수가야의 옛 이름을 찾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수=구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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