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정동영·유성엽 갈등…“전북에 도움 안돼”
평화당 정동영·유성엽 갈등…“전북에 도움 안돼”
  • 고주영
  • 승인 2019.07.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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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의 중심정당인 민주평화당이 자강론과 제3지대론 등을 놓고 당 내홍에 지지자 등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남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결집 속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재가 드리워지는 반면, 평화당에서도 바른미래당 처럼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에 정면으로 맞서는 등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자강론’을 강조하는 정동영 대표와 제 3지대론을 설파 중인 유성엽 원내대표, 장병완 전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최경환 최고위원, 김종회 의원 등 비당권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은 당내 인사문제부터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 당 진로 등 사사건건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정 대표와 충돌한 이후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최고위원회의에도 줄곧 불참하고 있을 정도로 갈등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고문단의 조율과 제안으로 정동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당내 인사들의 목소리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는 전북에 지역구를 둔 정동영 대표(전주병)의 자강론 측과 유성엽 원내대표(정읍고창)의 제3지대 확장 측이 연일 맞붙고 있다.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가 승리한 이후 당 대표, 사무총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주요직에 전북 의원들이 포진해 전북정치권이 오랫만에 정치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때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도민의 입장에서 국민의당이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나눠지고 또 평화당이 둘로 쪼개질 현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평화당의 분열이 표면적으로 낮은 당지지율로 시작됐지만 정동영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을 견제하기 위한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제3지대 창당을 두고 평화당이 잔류파와 신당파로 나눠질 경우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당 분열에 대한 역풍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 평화당 분열이 전북, 전남·광주 지역감정 대결로 치달을수 있다는 우려를 정치권 일각에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화당의 내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선거구도는 민주당에 매우 유리해지고, 전북 총선 지형 또한 야권분열로 민주당 대 야당의 난립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평화당의 존재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내홍까지 조금이라도 더 길어져봐야 긍정적으로 작용할 부분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동영·유성엽간 대립과 갈등은 정치발전과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어떤 식으로 든 화합쪽으로 결말이 이어지기를 지지층은 기대하고 있다.

평화당의 한 지지자는“함께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당권 다툼만 벌이고 있다는 질책이 가슴 아프다”며 “전북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안 되는 만큼 결별이든 축출이든 빨리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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